[더타임스 정귀숙 기자] 인천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교장 오혜성)는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관장 김상유) 어르신들께 ‘사할린 비행기표’를 마련해 사할린자녀 만남을 주선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걸스카우트가 지난달 26일~ 지난 4일까지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어르신들의 ‘가족 만남 비행기표 마련’을 위한 모금과 캠페인 활동으로 진행됐다.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은 일제 강점기 ‘국가총동원령’에 의해 약 15만 명의 동포들이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다. 하지만 종전 후 자국민만을 귀환시킨 일본과 구소련의 강제억류 정책으로 귀환하지 못했던 사할린동포 1세대들이 영주 귀국해 모여 사는 곳이다.
미추홀외고 학생들은 매월 첫 주 토요일에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말벗이 돼 드렸다.
봉사활동 중에 한 어르신이 “추운 사할린에서 강제노동으로 평생을 보내다가 조국에 오니 좋고, 날이 따뜻한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하지만 사할린에 있는 자식들이 보고 싶다. 아이들이 잘 살고 있는지 항상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걸스카우트 단장인 윤정빈 학생은 이 같은 사정을 알고 모아 두었던 용돈 삼십만 원을 비행기표 값으로 내 놓았다. 이에 다른 걸스카우트 단원들도 참여해 ‘가족 만남 비행기표 마련’활동을 펼쳤다.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어르신들은 매년 한두 명 정도만 비행기표 값을 지원받아 사할린의 가족들을 만난다.
모금 활동을 마친 윤형빈 군은 “우리들의 자그마한 정성이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해드려서 기뻐요.”라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