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파노라마가 지나가는 시점에 서서 돌이켜 보면 우리 정치사에 양김시대가 기억난다. DJ편에 선 사람들은 막대기만 꽂아도 호남지방에선 당선은 따 논 당상이고, YS편에 선 사람들은 역시 지겟 짝대기만 세워나도 당선 확실이란 유행어가 붙어 다녔다. 그래서 줄서기 정치가 지금도 유행처럼 남아 있는 것이 조폭들이 사용하는 보스란 말의 정치수식어가 그 증거인 것이다. 당시의 선거 판도를 보면 DJ쪽에 서야 할 사람이 YS 쪽에 서서 출마하면 낙선이란 쪽지는 전당포에 잡혀 논 보증 수표였고, 결국은 인생만신창이가 된 사람으로서 정가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된다. 반면에 YS쪽에 서야 할 사람이 DJ쪽에 서서 정치생명이 끝나서 패가망신하는 사람도 보아왔다. 어찌 보면 이들은 일찌감치 정치개혁을 해 보겠다는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희생적인 영남과 호남출신사람들이다. 이들의 숭고한 정신은 아마도 오늘의 정치판에 이런 날이 올 것을 예상하였기에 그 토록 어려운 고행 길을 걸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순수한 업적은 지역민으로 부터 아직까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백발이 다되어 이제는 닭 쫓던 뭐처럼 하늘만 처다 보는 신세로 있는 실정이다. 작금에 와서 정치가 개혁하지 못하고 국민으로 부터 신망을 너무 잃었다. 그러므로 그동안 정치에서 소외되어 왔던 2-30세대들이 기성 정치인들에게 훈수에 나섰다. 한 마디로 정치권에서 비상이 걸린 셈이다. 한나라당 비대위가 생겼고, 민주당은 민주통합당이란 당명을 바꾸게 되었다. 한나라당 역시 15년 만에 당 간판을 내린다는 결정이 났다는 보도다. 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짓을 되풀이 하고 있는가? 아니면 권력만 잡으면 미래가 잊어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 병에 걸리는가 말이다. 한 마디로 학벌만 뛰어나고 밑바닥의 생활이 뭔지도 모르는 자칭 하이칼라들에게만 공천을 주어서 일어난 자업자득임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는 결과라면 공천의 대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즉! 공천 대상자 중에서 생활속의 전문인을 선택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정책에서, 국민의 편의에서, 국가 경쟁력까지의 기발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당간의 당선자경쟁은 얼마나 많은 생활의 달인들을 공천자로 선택하느냐가 국민으로부터 잃어버린 정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의한국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