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경찰이 성폭행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늑장 대처를 하는 바람에 피해자는 물론 지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사건이 터진 후 7개월이나 수사를 벌였지만 부실수사란 의혹을 받고 있다 . 피해자 여성 B씨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B 씨와 술자리를 같이 했다 .
이후 A 씨는 B 씨를 집에까지 데려다 준 다음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쓰자며 들어가서 B씨를 성폭행한 뒤 현금과 반지, 지갑, 이어폰 등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경북지방경찰청과 경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해여성 B(36)씨가 지난해 8월 남성 A(30)씨로 부터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성폭행과 절도를 당했다”며 경산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산경찰서는 7개월 간 A씨의 성폭행·절도 혐의를 수사하며, 피해여성이 가해 남성의 주장을 반박한 점과, 성폭행 직후 씻지도 않은 상태로 여성 경찰관 입회하에 산부인과 진단까지 받은 점, 피해여성이 남성의 신병을 경찰에 수차례 인계한 점을 볼때 무엇을 수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여성 B씨는 “경찰에 수회에 걸쳐서 전화하고 찾아가 범인을 잡아 처벌해 달라고 요구 했으나 경찰은 ‘집에 가보니 없더라’는 등으로 7개월을 끌어오다 지인으로부터 A씨가 한 술집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범인을 잡아 직접 경찰에 넘겼지만 경찰은 잡아줄 때 마다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대질신문 과정에서 B씨는 ‘사귀는 사이’란 거짓말에 반박하기 위해 자신은 ‘남자친구가 있다’는 부분과 또 다른 주장 등으로 상세하게 증명했다”며 “하지만 A씨는 ‘일 하고 있어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나타나지 않음에도 경찰은 구속하지 않고, 7개월 간 시간을 끌더니 결국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A씨에 대해 미진하게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똑같은 피해여성 2명이 발생했다”며 “자신이 SNS 등에 B씨에 대한 피해사실과 조심하라는 글을 게시하자 피해여성 2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해당 여성들 또한 자신과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했다”고 성토했다
경찰은 7개월 간 A씨에 대한 부실수사에 이어 피해여성이 성폭행 검사를 받을 당시 여성 의사가 아닌 남성 의사에게 데려다 주거나 성폭력상담소가 있다고 안내만 한 것으로 드러나 성범죄 사건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입장에서 배려했다는 비판과 함께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해당 사건은 CKN뉴스통신의 심층 취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특히 CKN뉴스통신 기자는 한 여성단체를 피해자와 연결시켰고, 피해여성 B씨는 대구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을 통해 심리치료 등을 받고 있다.
현재 피해여성 B씨는 추가 피해가 두려워 자신의 거주지를 옮겼다. 피해여성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인 대구지검에 “내가 죽으면 이번 사건이 끝나겠냐”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목소리로 가해자를 구속하지 않는 점을 항의하며 절규했다.
대구지역 성폭력 전문 변호사는 “현재 경산경찰서의 수사 내용에 대해선 피해자 본인을 비롯한 그 어느 누구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가해남성들은 항상 써먹는 수법으로 ‘사귀는 사이다’ 등으로 피해여성이 범인을 직접 잡아 경찰에 인계한 점과 피해여성을 통해 제기된 A씨에 대한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B씨 상황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증거는 사라지지만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성폭행 직후 경찰서를 찾은 피해여성에게 남성 의사가 운영 중인 산부인과로 데려가거나 성폭력상담소 연결 등을 해주지 않은 것은 경찰의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