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해당 공연이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티켓 가격 5만2300원을 사용하는 등 고인을 모욕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기획이라고 판단하고, 지난 18일 공연 주최사 측에 공연 즉각 취소와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재단은 법무법인 노바를 법정대리인으로 선임하고, 공연이 취소되지 않을 경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재단에 따르면 공연 출연자인 래퍼 ‘리치이기’는 다수의 음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거나 서거 방식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음원들은 현재 주요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 유통 중인 상태다.
이와 함께 일부 음원에는 여성 혐오와 성적 대상화, 아동 대상 성범죄 묘사, 지역 혐오 표현 등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의 반인륜적 내용이 반복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이번 공연 역시 이러한 혐오 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최사는 재단 측 공문을 받은 뒤 “행사 일정과 티켓 가격은 출연자 측 요청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출연자 측으로부터 향후 고인 모욕 행위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으며, 공식 사과 역시 출연자 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공연 취소를 사안의 종결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향후 동일하거나 유사한 혐오 표현이 공연이나 음원 등을 통해 반복될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재단은 최근 논란이 된 롯데 자이언츠의 고인 모욕 자막 사태와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관련 마케팅 논란 등을 언급하며 “온라인 혐오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심각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이어 “혐오 문화가 상업적 오프라인 공연 무대로까지 확장되는 흐름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공동체 가치와 역사의 아픔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앞으로도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지속해 온 온라인 혐오 표현 대응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시민들과 연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반의 혐오 문화 확산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