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프마라톤에는 55개국에서 1,537명(남자 1,300명·여자 237명)이 출전했다. 참가 선수들은 연령과 국적을 넘어 각자의 연령그룹별 기록과 순위에 도전하며 대회 막바지 열기를 더했다.
남자부에서는 케냐의 피터 카리우키 완지루(Peter Kariuki WANJIRU·M40)가 1시간 6분 43초를 기록해 전체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박지웅(M35)이 1시간 15분 46초로 남자 전체 19위에 올라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71세 신행철(M70)의 금빛 질주가 주목을 받았다. 신행철은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27분 22초를 기록하며 M70 부문 정상에 올랐다.
앞서 이번 대회 10km와 800m, 50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신행철은 하프마라톤 우승까지 더해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신행철은 9월 1일 1500m 결승과 2일 크로스컨트리에도 출전해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세계적인 마스터즈 장거리 선수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호주의 존 미거(John MEAGHER·M60)는 1시간 21분 55초로 M60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미거는 지난 23일 열린 10km에서도 M60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WMA) 챔피언의 전당 제2회 헌액자로 이름을 올린 선수다.
몽골의 세르오드 바트오치르(Ser-Od BAT-OCHIR·M40)는 1시간 15분 02초로 남자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바트오치르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6회 연속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 몽골의 대표적인 장거리 선수다.

여자부에서는 일본의 노리코 우치다(Noriko UCHIDA·W50)가 1시간 22분 33초로 여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변은주(W35)는 1시간 31분 00초로 W35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1935년생인 호주의 알윈 반스비(Alwyn BARNESBY·M90)는 90세의 나이에도 하프마라톤에 출전해 21.0975km 전 구간을 완주하며 마스터즈 육상의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이번 하프마라톤은 지난 23일 열린 10km 달리기에 이어 대회의 주요 도로경기로 진행됐다. 평소 시민들의 차량 통행로인 신천동로가 세계 각국 마스터즈 선수들의 경기장으로 변하면서 국제육상도시 대구만의 특별한 풍경도 연출됐다.

경기 당일 새벽 대구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구지방기상청과 기상 상황을 공유하고 코스와 현장 안전상황을 점검했다. 경기 시작 전 비가 잦아들면서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폭우로 코스 18km 지점인 대구시 자전거안전교육장 부근에 나무가 쓰러지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선수들이 해당 지점에 도착하기 전 조치를 마쳐 경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조직위는 선수 안전을 위해 급수·스펀지대를 규정보다 촘촘한 1.5km 간격으로 설치하고 미스트존과 중도기권자 대기버스를 운영하는 등 장거리 도로경기에 대비한 현장 지원에도 나섰다.
진기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현장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며 “35세부터 90대까지 나이를 넘어 도전을 이어가는 선수들의 열정이 마스터즈 육상의 가치를 더욱 빛냈다”고 말했다.
한편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세계 106개국 마스터즈 육상선수들이 연령그룹별 종목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