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주호영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구갑)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팹을 다 지어도 사람이 없으면 단 하루도 돌릴 수 없다”며 충분한 인력 기반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반도체·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미래지도와 인프라 전략–PART 3. 인력’ 토론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인력 수급 여건과 지속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 ‘전력’, 8월 ‘용수’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됐으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 동향 및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주제로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숙련 인력 확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주 의원은 개회사에서 “충분한 전력과 용수가 뒷받침되고, 이를 운영할 우수한 인력이 모일 수 있는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미래산업 부흥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팹 공장은 3년이면 지을 수 있어도 반도체 숙련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는 그보다 훨씬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해외에서도 필요한 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양산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남권의 반도체 인력 양성 기반과 산업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입지 선정 과정에서 인력 수급 가능성을 보다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정치적 논리나 특정 지역 몰아주기식 결정으로 입지를 선정할 경우 정작 공장을 가동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는 건물 몇 개를 짓는 것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닌 만큼 해당 지역으로 유입될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냉정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전재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산업지원본부장은 국내외 반도체 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난 사례를 소개했다.
전 본부장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사업체 가운데 37.4%는 별도의 교육훈련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숙련 인력 부족 문제로 반도체 양산 시점을 약 1년 늦추는 방안이 검토된 사례가 있다.
그는 전문기관이 전망한 2030년 미국 반도체 산업의 인력 부족 규모를 언급하며 “인력을 채용하는 것 자체가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반도체 인력 양성 기반의 격차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전 본부장은 전국 반도체 특성화 대학과 대학원, 계약학과 등 46곳 가운데 19곳이 수도권에, 14곳이 영남권에 집중된 반면 광주·전남에는 2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육 인프라 격차가 향후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인력 확보와 조기 가동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수 영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는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의 지역 근무 선호도를 조사 주호영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구갑)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팹을 다 지어도 사람이 없으면 단 하루도 돌릴 수 없다”며 충분한 인력 기반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 결과도 공개됐다.
최정은 경북대 재학생은 자체 설문조사를 인용해 동일한 직무를 전제로 했을 때 수도권 근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4.6%였던 반면 호남권 근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비수도권 취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56.9%는 향후 수도권으로 이동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지역 근무지를 장기 정착지가 아닌 ‘경유지’로 인식하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반도체 전문인력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보상과 주거·교육·문화 등 정주 인프라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심대용 동아대 교수(전 SK하이닉스 부사장), 이현권 금오공대 교수(구미 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장), 이문희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인력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클러스터 조성부터 서두르기보다는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이나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반도체 교육 인프라와 산업 기반, 정주 여건 등이 갖춰진 지역을 활용할 경우 인력 수급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산업통상부 반도체과와 대구시 반도체과 관계자들도 참석해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주 의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이 소외되지 않으면서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들이 충분히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반도체 미래지도와 인프라 전략’ 연속토론회는 전력·용수·인력·부지 등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토론회는 오는 9월 15일 ‘부지’를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