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대구스타디움 트랙에서 만난 빕머 선수와 신씨 부부는 태극기와 독일 국기를 나란히 펼쳐 보이며 한국과 독일을 잇는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신씨는 “남편은 독일 선수 스테판 빕머이고 1979년생”이라며 “대구 메인스타디움에서 직접 뛰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빕머는 앞서 이번 대회에서 800m와 1500m, 5000m 종목에 출전했으며, 해당 경기들은 경산시민운동장에서 치렀다고 설명했다. 비록 결선 진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쳤다.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출전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폐막식을 앞두고 선수 한 명이 400m씩 달리는 4인 계주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신씨는 “오늘 이어달리기에 참가할 기회가 생겨 대구스타디움에 왔다”며 남편의 마지막 경기까지 함께 응원했다. 개인종목에 이어 계주까지 도전하면서 빕머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아내 고향 대구에서 열린 마스터즈대회…“꼭 참가하고 싶었다” 두 사람이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와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신씨의 고향도 큰 몫을 했다.
현재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는 부부는 약 2년마다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신씨가 대구 출신인 만큼 한국을 찾을 때 대구에도 오는데, 올해 마침 대구에서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개최되면서 빕머가 참가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신씨는 “제가 대구 사람이라 2년마다 한국에 오고 있다”며 “마침 대구에서 마스터즈 경기가 열리니까 남편이 꼭 참가하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내의 고향에서 독일 국가를 대표해 트랙을 달리는 흔치 않은 경험이 만들어진 셈이다.
두 사람의 인연도 독일에서 시작됐다. 신씨가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머물던 당시 지인들의 모임에서 빕머를 처음 만났고, 만남이 인연으로 이어져 부부가 됐다. 이후 신씨는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 5~10㎞ 달리며 훈련…생활 속에 자리 잡은 스포츠 빕머의 달리기는 대회를 앞두고 잠시 준비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상의 한 부분에 가깝다.
신씨에 따르면 빕머는 평소에도 운동을 매우 좋아하며 매일 5~10㎞가량을 달리며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달리기뿐 아니라 다양한 운동과 맨몸운동 등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꾸준한 운동을 이어온 빕머에게 세계 각국의 마스터즈 선수들과 함께 트랙에 서는 것은 경쟁을 넘어 자신의 한계에 계속 도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아내의 고향인 대구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른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신씨는 남편이 “대구에 와서 너무 좋고, 마스터즈 경기에 참가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구스타디움에서 태극기와 독일 국기를 함께 펼친 빕머와 신씨 부부의 모습은 이번 대회가 기록과 순위만을 겨루는 무대가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서로 다른 국가와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는 국제 스포츠축제라는 의미도 보여줬다.
빕머는 개인 종목에서 바라던 결선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아내의 고향에서 자신의 레이스를 펼치고 마지막 날 계주까지 도전하며 이번 대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