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광역시가 추진해온 ‘대구 미래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가칭 대구제2국가산단)’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 이는 2009년 대구국가산단 지정 이후 16년 만의 두 번째 국가산단으로,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한 산업단지 조성 사업 중 최초의 예타 통과 사례다.
이번 결과는 전국 11개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중 가장 빠른 예타 통과 사례로 기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성 평가에서 B/C는 1.05, 종합평가(AHP)는 0.524로, 사업성·정책성과 모두에서 기준치를 웃돌며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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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2025년 7월 29일 오전,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예타 통과의 배경과 향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서 시 관계자는 “직접 투자액은 약 7조 4천억 원, 지역 생산 유발효과는 18조 원 이상, 고용 창출은 약 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대구의 경제 체질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국가 전략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국가산단은 달성군 화원읍·옥포읍 일대 255만㎡ 규모 부지에 국비 1조 8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AI 기반 미래모빌리티·첨단로봇·스마트제조 중심의 첨단산업 집적지로 조성된다. 특히 회견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양자( 컴퓨터)기술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전담 과를 운영 중임을 언급하며, 향후 양자분야도 첨단기술 연계지점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예타 대응 과정에서 대구시는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관기관 TF를 가동해 240여 개 기업과 MOU 및 입주의향서를 체결하며 실질적 수요 확보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우수한 사업성과 입지 여건을 설명하고, 대구만의 산업지원 체계를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평가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실무 부서 관계자는 “2028년경 실시설계 완료 후 본격적인 대기업 유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AI·미래차·로봇 등 대구의 강점을 살린 전략 업종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유치 협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제2국가산단은 교통과 입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와 광주대구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5호선이 인접한 사통팔달 교통망을 기반으로, 대구산업선 철도·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신규 교통인프라도 확충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350만 원 수준으로 인근 산단 대비 70% 수준이며, 전체 면적 중 산업용지가 65% 이상으로 기업활동 중심의 구조가 설계됐다.
한편,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대구도시개발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8월 중 설계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며, 산업단지계획 수립 및 국토부 승인, 보상 및 착공 등 후속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당초 304만㎡로 계획되었던 단지 면적은 고속도로·하천 등에 의해 단절된 남측 부지 49만㎡를 제외하고, 산업용지 8만3천㎡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대구시는 제2국가산단을 미래스마트기술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신산업벨트 구축 △융합거점 조성 △전략적 기업유치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등 4대 특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양자연산 기술 응용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유치·지원할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예타 통과는 대구가 첨단 산업 전환의 중추 도시로 도약하는 기점”이라며 “2030년까지 성공적인 단지 조성과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