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시설현대화)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면서 장기간 표류하던 지역 숙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대구시는 27일 기획재정부 예타 결과 이 사업이 경제성 및 정책적 타당성을 모두 확보해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타 통과로 대구시는 국비 1,004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4,460억 원을 확보하게 됐으며, 2032년 이전을 목표로 달성군 하빈면 일원에 새 도매시장 건립 절차를 본격화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실시한 예타에서 사업의 B/C(비용대비 편익)는 1.33, 종합평가(AHP)는 0.647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 유형의 공영도매시장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경제성과 정책적 타당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분석이다.
예타 통과는 2024년 10월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현장실사와 심층 평가를 거쳐 확정됐다. 대구시는 정부 정책과의 부합성을 강조하며 전략적 대응을 지속해 왔다.
1970년대 조성된 현 매천동 도매시장은 시설 노후화, 화재 위험, 주차난, 물류 혼잡, 악취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인근 주민들도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이전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대구시에 따르면 새 부지는 약 8만 4천 평(278,026㎡) 규모로 기존보다 1.8배 넓어지며, 건축 연면적은 1.6배인 4만 7천 평(155,654㎡) 수준으로 확대된다. 첨단 물류시스템과 스마트 유통시설을 갖춘 미래형 시장으로의 전환이 핵심 목표다.
특히 전국 최초로 온라인 물류센터가 도입된다. 선별·가공·소분·포장·택배 등 온라인 유통 전처리를 한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온라인 거래 증가 추세에 대응하는 혁신적 모델이 될 전망이다.
또한 주차 공간은 기존의 2배 규모인 3,023면으로 확충되며, 내진 설계와 첨단 방재 시스템, 악취·오염 저감 시설 등 안전·환경 요소도 강화된다.
예타 통과 후 대구시는 그린벨트 해제, 도시관리계획 변경, 중앙투자심사, 토지 보상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2032년 이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인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 시장의 안전관리와 시설 보강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그간 유통 종사자와 수차례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전 후에는 자동 하역·안전시설 확충으로 노동 강도 감소, 물류 효율화로 신선도 향상 및 폐기율 감소 등 상인들의 실질적 수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도매시장이 위치한 북구 매천동 부지는 그간의 교통 혼잡·소음·악취 문제 해소가 가능해짐에 따라 생활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개발 방향을 설정한다. 시는 주변 상권, 주민·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이전 사업이 ▲고용유발 5,698명 ▲생산유발 3,796억 원 ▲부가가치유발 1,663억 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달성군 하빈면 일대 개발로 서부권 전체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물류·유통 인프라 현대화를 통해 전국적 유통 거점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16년 만의 제2국가산단 예타 통과와 AX 혁신기술 개발사업 예타 면제에 이어 또 하나의 큰 성과”라며 “미래형 첨단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조성해 전국 양대 도매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