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웅의 복당거부에 상도동은 폭발직전

  • 등록 2008.02.20 12: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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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와 박종웅 전 의원

 
4.9총선 50여일을 앞둔 19일 현재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대한 예비후보 공천면접 심사를 끝냈다. 공심위는 늦어도 오는 주말까지 면접 심사를 마치고 2월말부터는 공천이 확정된 지역부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1차 공천심사 결과는 친 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돼있다는 점에서 ‘계파공천’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공천이 치열한 격전지중 하나인 사하구는 갑과 을로 나뉘어져 사하갑의 경우, 친이명박계와 친 박근혜계의 대립구도속에 현역의원인 엄호성의원(친박계)의 공천 배제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예비후보 신청자가 비공개 2명을 포함 10명이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공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박재우(39. YTN기자) 예비후보가 무연고지인 사하갑 지역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이유 중 하나가 친 박계인 엄호성의원의 공천 배제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부산권 여타 어느 지역보다 이 지역을 손쉽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박재우 예비후보의 한 측근에 의하면 박 예비후보의 공천가능성을 높게 보고있어 일각에서는 “무엇인가 믿는 구석이 있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박 예비후보측은 ‘결국 박재우, 김해진(47.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하형주(45. 동아대교수)예비후보를 중심으로한 3파전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으며 아예 엄호성의원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 가운데 ‘김해진 후보의 경우 사하(을)로 옮길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부친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후광으로 중앙정치무대에서 이미 조율이 진행중이라는 관측도 엿볼 수 있다.

한편 촉각을 세우고 있는 사하(을) 지역의 최거훈(50. 변호사) 예비후보측은 이와관련 “말도 안되는 일이다. 후보자 면접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그런 설이 나돈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물론 40대초중반의 박재우 예비후보나 김해진・하형주 예비후보의 경우 젊은 패기와 참신성, 당의 기여도 부문에서 어떤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현역의원인 엄호성 의원을 공천 경쟁에서 낙마시킬 뚜렷한 명분이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역의원을 무너뜨리려면 그만한 폭발력을 지닌 한 방?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사하을의 경우 부산 유일의 여당출신이었던 통합민주당의 조경태 의원이 재탈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5명의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발로 뛰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미 수년 전 부터 표밭갈이는 물론,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와신상담 재기를 노리고 있는 박종웅 전 의원과 최거훈 변호사의 한판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물론 사하갑구에서 나도는 설만으로 예측해본다면 김해진 후보와 3파전의 경합 가능성도 있어 보이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더욱이 이번 복당 문제로 심기가 불편한 박종웅 전의원은 지난 한나라당 경선당시 ‘이명박 후보만이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김수한 전 국회의장 및 이기택 전 총재, 민추협인사와 민주계 수 백 여 명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민주연대21을 결성 외곽조직을 도맡아 이회창 출마저지와 BBK 김경준 입국당시 검찰청사 앞에서 시위농성을 벌이는 등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과정에서 발로 뛰며 헌신해온 인물이다.

물론 대선이 끝난 직 후 이명박 당선인으로부터 노고를 치하받는 등 당내 안팎에서 공을 인정받았지만, 최근 복당문제로 공천자체가 불투명해져 상도동의 분노가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내 강재섭 대표를 비롯, 최고위원들 까지도 복당을 막을 명분이 없을뿐더러 당연히 복당이 돼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며, 한나라당 고문이며 민주계의 원로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 및 이기택 전 총재역시 ‘복당문제로 왈가왈부해야할 시점이 아니다’. ‘정당사상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초유의 사태’라며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상도동의 영향력있는 한 인사는 “좌시하지 않겠다. MB가 어려울 때 실컷 부려먹고 이제와서 당연히 처리될 복당문제를 물고 늘어질 이유가 무엇인가, 박의원 죽이기가 아니라 상도동 실체를 뒤엎는 것이다.”라며 분개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이나 하듯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상도동 전체의 분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긴 YS입장으로선 이번 총선을 앞두고 차남 현철씨를 잃어버린 마당에 마지막 자존심인 박 전의원까지 공천은커녕 가장 기본적인 복당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으니 얼마나 상심이 클지 이해할만도하다. 하물며 YS의 천적인 DJ까지도 아들 홍업씨의 지역구를 누비며 종횡무진하는 것을 보면 울화가 치밀 것이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보면서 이명박시대를 앞두고 젊고 패기있는 참신한 인재를 기용하는 것도 좋지만, 노련미의 부재와 서투른 인선의 시도는 자칫 경륜이나 연륜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야말로 정치는 연습이 없다. 바로 실전이고 온 국민의 사활이 걸려있다.

과거 좌파정권의 핵심세력인 386세대의 연습을 통해 우리는 이미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경륜을 무시하고 계파를 배제하는 원칙없는 기준은 구태한 계보정치와 보스정치의 부활을 보는 것 같아 향후 5년이 심히 걱정스러울 정도다.

새정부 출발을 앞두고 개혁이나 경제도 좋지만 이명박 정권의 탄생주역은 국민이라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ㅁ www.usinsideworld.com - 김홍범 칼럼니스트
김홍범 기자 rokmc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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