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박근혜가 쥔 양날의 검(劍), ‘原則과 正道’

  • 등록 2011.04.08 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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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정치판, “대한민국의 위탁통치는 더 이상 안 돼!”

 
▲ 박근혜 전 대표 
영남 발(發) 동남권신공항의 미풍이 이제는 영남을 넘어 과학벨트를 비롯한 대통령공약쓰나미를 몰고 거대한 태풍이 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강타하고 있다. 여기서도 “날 좀 보소!”, 저기서도 “날 좀 보소!”다. 이 와중에, 국정책임의 제1정당인 집권여당에서는 지는 석양인 이명박 파와 뜨는 태양인 박근혜 파의 철대가리들이 차기 총선과 대선 향배의 가늠자가 될 4.27재보궐선거를 맞아서 서로의 입맛에 따라 썩은 주판알을 박 터지게 튕기고 있다.

백성을 대신해 대한민국을 수탁통치하고 있는 청와대와 국회의 꼬라지는 더욱 가관이다. 국가의 미래와 민의는 뒷전인 채, 옆집에서 우리네 영토를 노골적으로 훔치려들고, 방사능 오염수를 앞마당에 대놓고 퍼부어도 꿀 먹은 벙어리다. 이 걱정 저 걱정에 잠 못 드는 백성의 고통은 외면한 채, 지네들 입맛에 맞춰 민심을 가위질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서글프게도 이것이 오늘 날 우리네 정치판의 썩은 모습이자,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행정부와 입법부를 막나해 대한민국 정부의 행태가 이 모양 이 꼴이니 가히 오늘의 대한민국을 변형된 자본국가, 변형된 민주국가, 썩은 대한민국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으며, 이들에게 어찌 대한민국의 운명을 위탁통치 해 놓을 수 있겠는가. 이들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았다면, 이들이 정녕 배고픔에 울부짖는 백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했다면,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지역이기와 ‘투표 안 해!’ 식의 정치냉소가 이렇게까지 팽배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쯤에서, 박근혜라는 국회의원, 원칙과 정도의 인물로 대변되는 정치지도자, 백성의 믿음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박근혜에게, 오늘날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의 정치적 해법을 기대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의 닉네임이 돼버린 ‘원칙과 정도’. 원칙은 무엇이며 정도는 무엇인가!? 원칙은 일관된 행동이요, 정도는 올바르고 정당한 길이다. 달리 말하면, 비록 원칙에 입각한 일관된 행위라도 이것이 올바르지 않는 길이라면 버려야 되는 것이 정도다.

하지만, 썩은 정치판에서 그나마 백성이 가장 많이 믿고 있는 박근혜의 처신은 어떠한가. 애석하게도, 동남권신공항에서 보았듯이 대통령과 자신의 공약이란 원칙에 갇혀서, 정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확대재생산해 지역이기와 정치냉소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다. 위기의 대한민국호를 구할 박근혜라는 마지막 보루마저 이렇게 믿지 못할 도끼가 돼 버린다면, 백성은 이제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가.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박근혜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정확히 진단하고 백성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특히, 다시금 자신과 주변을 철저히 인수분해 해보고 고집과 아집과 편견과 독선이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이를 과감히 털어내고 정도(正道)의 길을 가야 한다. 그것이 곧 박근혜를 향한 국민적 믿음에 대한 답(答)이다. 아니면, 백성이 직접 일어선다. 영남신당이든...호남신당이든...충청신당이든...국민신당이든.
이용휘 칼럼니스트 기자 yiyonghw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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