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JP 정치안목 녹슬다

  • 등록 2008.03.27 14: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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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한한 내로라 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김종필 전 총재(JP)등 두 전직 정치지도자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을 단단히 느끼는 모양이다.

지난 26일 YS와 JP는 모처럼 회동을 갖고 이번 한나라당 공천 결과가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 대통령을 강력히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경선부터 가장 먼저 이 대통령을 공개 지원했던 YS는 박종웅 전 의원을 비롯한 민주계인사들을 대거 이명박캠프로 끌어 들였고 좌고우면하던 중진 김덕룡의원도 영입시켰다.

YS는 올초 자신의 팔순연에서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기도 했다.

또 대선와중에 BBK관련 의혹이 이대통령의 무혐으로 판결난 후 충청권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의 협상결렬로 충청권이 위기에 처할 때 충청권의 맹주였던 JP가 곧바로 이명박지지에 나서면서 충청권의 동요를 진정시켰고 필요할 때마다 천기를 가르는 귀중한 훈수를 두곤 했다.

그러나 YS의 민주계와 JP 측근들이 이번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당하자 강한 인간적 배신감을 표출시켰고 특히 YS는 공개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의원의 출마행사에 참석해 “한나라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JP 역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른 사람”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섭섭함을 표시하며 "이 정부가 잘해주기를 기대했는데 출범 초부터 너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이명박정부를 슬슬 비판하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이 끝나고 총선에 돌입한 이 마당에 두 전직 정치지도자들이 모여 끝까지 가신 챙기기에 소외당하는 듯 하자 막 출범한 정부를 향해 거친 표현을 내뺕는 것이 좋은 모양새는 아닌 듯 싶다.

오히려 정국에서 정치10단으로 회자될 정도로 정치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정계거물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지도자인 대통령감을 꼽는 안목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고작 고작 몇몇 측근들을 구제하려고 그동안 이명박대통령론을 설파하고 다닐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이종납칼럼니스트)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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