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대표와 양정례문제

  • 등록 2008.04.16 11:36:20
크게보기

 
- 서청원 전 대표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히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에 비유하는 말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이 바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다.

촉나라의 제갈공명은 가정의 싸움에서 자기의 명령·지시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싸우다가 패한 부장 마속을, 그 전날의 공과 두터운 친분에도 불구하고 울며 목을 베어 전군의 본보기로 삼았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최근 제18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들중 일부가 공천 장사에 의해 거액의 헌금을 하고 당선된 사실이 속속 사실로 밝혀지면서 국회를 전문화한다는 취지의 비례대표는 이제 비리대표로 또하나의 전국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로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친박 연대 비례대표 1번이자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인물이 된 양정례 (31)씨의 당선은 한때 가장 전국적인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양 당선자를 포함해 친박 연대는 8명의 비례대표 당선자중 5명의 당선자가 서청원 대표의 사조직인 ‘청산회’ 에 소속된 사람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청산회 또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서청원 전 대표, 그는 이번 4.9총선에서 친박연대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신박풍을 일으키는 최고의 승부사로로서 역할을 했고 당초예상을 깨고 14석을 차지하면서 한나라당,민주당, 자유선진당에 이어 원내 4당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호사다마라 했던가? 서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혁혁한 공로자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번 양정례 당선자의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최근의 여러 의혹을 정리해 볼 때 이번 총선에서 살아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돕겠다는 의욕이 지나쳤던 탓에 찬찬히 살펴보지 못하고 실수를 한 부분이 적지 않다.

서청원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6선의원이 되었을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한나라당 경선때부터 지금까지 친박인사 중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고 차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큰 일조를 할 사람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서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일부 언론들이 "친박연대"와 ‘박근혜’를 공격하기 위해서 대들보같은 허물이 많은 다른 당의 비리문제를 덮어두고 작은 티끌밖에 안되는 친박의 ‘양정례’를 확대시켜 이용하고 있다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대단히 우호적이며 차기 대선주자로서 확실한 인식을 심어준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일을 하려다 일어날 수 있는 허물이나 비리까지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서 전 대표는 제갈공명이 읍참마속하는 심정으로 양정례문제를 검찰을 통해 솔직하게 다 밝혀 깔금하게 매듭짓는 것이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해서, 친박을 위해서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이상 나머지 각종 의혹에 대해선 검찰이 밝혀야 할 몫이지만 이번 일을 통해 서 전 대표가 향후 정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당당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매사 읍참마속하는 심정으로 모든 문제를 처리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서 전 대표를 읍참마속할 수밖에 없게 될 상황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것이 두려울 뿐이다. (이종납칼럼니스트)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Copyright @2012 더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Copyright ⓒ

PC버전으로 보기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로 328 010-4667-9908 서울아00313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보도자료soc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