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인정한 한산모시, 세계가 반했다

  • 등록 2011.11.30 07: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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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천년의 전통 대중성 확보로 관심 급증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 신청한 한산모시짜기, 줄타기, 택견이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서, 국내뿐만이 아닌 외국에서도 한국 고유의 전통을 담은 제품들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 특히 전통섬유재료인 한산모시가 패션 명품으로 변신을 시도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한복이나 이불 등으로만 사용되던 모시가 일상생활 속에서 스타일 있게 입을 수 있는 패션 의류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시의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고객들의 접근을 높이고, 대중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 국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쿠웨이트, 두바이, 호주, 유럽 등 해외에도 수출을 시작 하면서 세계인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한산모시 RIS 사업단(한산모시 RIS사업단장 홍영기)은 직물 원단을 섬유원단 전문수출업체를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규모는 연간 176만달러(약 18억)에 이른다.

모시는 천오백 년 전부터 왕과 귀족, 평민에 이르기까지 두루 애용됐던 대표적인 옷감으로, 예부터 고운 세모시는 비단보다 더 비싼 고급 품목으로, 조선시대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 또는 고려시대 외국 교역품으로 꼽혔다.

1970년대 합성섬유의 등장과 1980년대 값싼 중국산 모시의 유입으로 인해 전통 모시가 위협받았던 시기도 있었으나, 1990년 중반부터 충남 서천군 한산지역을 중심으로 전통 모시가 부활했다. 한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이 좋은 한산모시는 그 품질이 우수하며 섬세하고 단아해 모시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한산모시, 패션의 명품으로 거듭나다

최근 서천군과 지식경제부가 지원하고 있는 건양대 한산모시 RIS(지역연고산업)사업단은 한산모시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모시 혼방사 신제품제조기술과 신공법의 직조기술, 모시정련 표백기술, 염, 가공기술 등 100여건 이상의 신기술을 개발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베가테어’와 ‘이디에프유’의 세계화 브랜드를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베가테어’는 명장이 수작업으로 정성을 들여 짠 옷이라는 의미의 브랜드이며, ‘이디에프유’는 현대화된 패션의 세련미를 추구한다. 충남 서천군 한산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모시만을 엄선해 수공예로 만든 제품으로 촉감이 부드럽고 손질이 편리하며 구김에 강하다. 친환경 패션브랜드 ‘이새’와 협력해 만든 디자인으로 전통의상 소재라는 모시의 고정관념을 없앴다.

단순히 한복이나 수의로만 입는 것이 아니라 대중성을 고려해 현대적 패션 감각에 입맛을 맞춘 모시의류와 모시 속옷과 양말,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국내외 각종 패션쇼와 전시회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수입되는 수많은 제품들 사이에서 한국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나감은 물론, 수출에 물꼬를 터 현재 중국, 쿠웨이트, 호주 등 해외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산모시 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한산모시가 등재되면서 한산모시로 만든 제품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소비자들로부터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앞으로 한산모시가 보다 대중화되고, 한산모시의 전통과 우수함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기자 chul8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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