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식 쾌도난마와 박근혜발 정계개편

  • 등록 2008.05.03 07: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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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표
쾌도난마(快刀亂麻).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처리함을 이르는 말이다.

동위의 승상으로 있던 고환이 아들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하여 어지럽게 뒤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는 잘 추스려 보라고 하자 다른 형제들은 뒤엉킨 실을 풀어 내어 한 가닥으로 추리느라 분주했지만 둘째 아들인 고양은 칼을 뽑아 단번에 실타래를 잘라 버렸다.

정국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친박계 당선자들의 한나라당 복당 문제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정국은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며 박근혜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대권행보에 상당한 출혈을 각오하고 오는 7월 당권도전을 포기하는 대신 복당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정작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요구사항에 대해서 무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복당문제는 당에 일임했다는 입장이고 강대표는 어떤 경우라도 7월 전당대회 이전에는 복당이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여권의 분위기에 대해 친박계는 당연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어떻게 박 전 대표의 말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측근 은 "박 전 대표가 분당을 하게 된다면 당밖의 세력까지 규합하면 70, 80석은 충분히 된다"고 분당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과연 박 전 대표가 복당 요구에 대한 거부를 명분으로 전격적인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이냐? 아니면 탈당으로 갈 것이냐? 난마와 같이 얽혀있는 정국을 푸는 과감한 칼날이 어디로 향할까?

박 전 대표가 복당문제로 한나라당을 탈당을 강행하게 된다면 그간 쌓아왔던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이미지는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자칫 일개 친박보스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을 안아야 한다.

박 전 대표가 오는 7월3일 예정된 전당대회때 전격 당권도전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이번 당권도전의 결과에 따라 향후 대선행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권쟁취를 장담하기 어려운 위험한 도박을 강행할 것인가?

그간 박 전 대표는 기회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특유의 침묵, 칩거로 일관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정치행위를 해 왔다는 지적도 있다.

강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지자들이나 국민들은 소극적인 정치행위를 여성지도자의 한계로 보는 시각을 날려 버리기 위해서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용단을 내리는 과감성을 주문하고 있다.

어쨌던 공은 이제 박 전 대표에게로 넘어온 상태, 이번 호주구상을 통해 난마와 같이 얽힌 현 정국을 푸는 박근혜식 쾌도난마를 통한 박근혜발 정계개편까지 목도하게 될 지 궁금해진다. (이종납칼럼니스트)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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