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없는 민통당, 물갈이도 불출마지역

  • 등록 2012.03.14 07: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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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현 칼럼] 실효성 없는 경선

 
▲ 민주통합당 공천탈락 후보들이 12일 영등포 당사에서 "국민경선쟁취 민주연대 탈당 및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현역의원 탈락율 ‘0’로 논란을 빚던 민주통합당이 3차 경선에서 4명의 현역 의원이 공천경쟁에서 탈락했다.

앞서 1·2차 경선에서 탈락한 김유정·김진애 의원이 비례대표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구 의원 낙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종석 사무총장 공천 강행 등 도덕성 문제로 홍역을 치르면서도 새 인물을 내세우지 못했던 민주당이 공천 막바지에서야 겨우 물갈이 "생색"만 낸 셈이다.

특히 물갈이 기대를 모았던 텃밭 호남에서는 8명 중 겨우 1명만이 탈락해 눈총을 받았다. 또 구속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갑에 "나꼼수"의 공동 진행자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를 전략 공천키로 해 논란을 자초했다.

12일 수도권과 호남 등 25곳에서 치러진 민주통합당 총선후보 3차 경선에서 조배숙 박우순 전현희 최종원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경선에 참여한 나머지 10명의 현역 의원은 모두 재공천됐다.

같은 현역인 정동영 상임고문과 경쟁한 전현희 의원을 제외하면 그마저도 물갈이 의원 수는 한명 줄어든다. 텃밭인 호남권에서 탈락한 인사는 조배숙 의원(익산 을)이 유일하다.

경선 결과를 살펴보면 호남의 경우 광주에서 경선이 실시된 4개 지역구 중 강기정(북갑), 김동철(광산갑) 장병완(남구) 의원 등 현역은 전원 재공천됐다. 북을에서는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이 공천을 받았다.

전북에서는 조 의원을 제외한 이강래(남원·순창), 김춘진(고창·부안), 최규성(김제·완주), 이춘석(익산갑) 의원 등 4명이 공천을 다시 받았다.

전주 완산을은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전주 덕진은 김성주 전 도의원, 군산은 김관영 변호사가 후보로 결정됐다. 또 익산을은 전정희 전북대 겸임교수, 정읍은 장기철 전 KBS 기자, 진안·무주·장수·임실은 박민수 변호사가 각각 선출됐다.

특히 격전지였던 서울 강남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이 전현희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정 상임고문은 모바일, 현장, 여론조사 모든 부분에서 전 의원을 따돌리며 65.1%를 얻어 38.39%에 그친 전 의원에게 승리를 따냈다.

또 관악 을은 김희철 의원, 강북 을은 유대운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강동을은 심재권 전 의원이 각각 후보로 확정됐다.

경기도는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성남 분당갑), 설훈 전 의원(부천 원미을), 윤후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파주갑)이 공천을 받았다.

강원도에서는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김원창 전 정선군수가, 원주갑에서 김진희 전 강원도의회 의원인 현역 의원인 최종원, 박우순 의원을 각각 누르고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12일까지 진행된 경선결과 민주당 현역의원 교체율은 34.8%(총 31명)를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탈락한 비례대표 2명과 이날 고배를 마신 지역구 의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25명은 중 공심위가 실시한 "인위적인 물갈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불출마자들이다.

경선을 통한 자연 물갈이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미디어 뉴스 기자 soc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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