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대 출마자 개소식 봇물 3파전급변

  • 등록 2008.06.24 05: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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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오더로 당 경영은 시대착오적 결정”

 
7월 3일 치루어질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후보로 출마한 박희태, 정몽준, 허태열, 김성조 후보가 당사 맞은편에 위치한 대하빌딩에 각각의 선거사무실을 개소하는 행사를 23일 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열어 각 후보를 지지하는 수많은 인파가 빌딩 전체를 가득 메웠다.

격돌이 예상되고 있는 박희태 후보와 정몽준 후보는 화합을 상징하듯 나란히 상대 개소식에서 축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수 많은 현역의원들이 이들의 개소식에 동참해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친박 좌장격인 허태열 의원이 후보 대열에 합류해 3파전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날 허태열 후보의 사무소 개소식에는 현역의원들만 50여명이 참석하는 등 약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동참에 친박계의 저력(?)을 보여 주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첫 개소식을 진행한 정몽준 후보는 “5선을 하는 동안 정치보다 공직을 하는 기분으로 겉돌았는데 이제 정치하는 기분이 들고 초선의 마음가짐으로 해나가겠다”며 “한나라당에 온 지 얼마 안됐고 지지기반도 없는데 왜 전대에 나가느냐고 하는 분도 계신데 다선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번에 참여하는 게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일각의 비난을 일축했다.

또한 “정치인은 서민을 이용하거나 또는 서민을 위해 일하면서 그들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두 가지가 있는데, 나는 20년간 울산에서 정치를 하면서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줬다. 의회민주주의 위기라고 하는데 우리는 경제를 살리고 안정시킬 책임과 능력이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이며 서민과 당을 위한 책임을 실천하도록 많은 지지를 호소했다.

허태열 후보는 “한나라당이 처한 지금의 위기가 5년전 그 때 위기와 하등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만약 국민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전당대회로 전락한다면 한나라당은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당의 위태로운 상황을 지적했다.

또한 “잘 아시는 대로 당이 매우 어렵다. 지금 국민들이 촛불로 온 천지를 밝힌지가 한 달 보름이 넘었다. 우리 한나라당은 그런 위기 상황에서 어디에도 그 존재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분노한 민심이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강조했다.

특히 당청관계에 대해 “앞으로 당청관계는 청와대 오더를 받아가지고 당을 경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결정이다. 인터넷이 사통팔달로 언로가 열려있고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는 이 세상에서 당은 청와대와의 관계를 건강한 긴장관계로 유지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바로 이번 촛불정국이 벌어지듯 또 한나라당은 아무 필요 없는 당으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에 고개 숙이는 당의 모습을 질타했다. (구자억)
구자억 기자 기자 ferrari-f5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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