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토론 건설적이어야 한다

  • 등록 2012.07.25 1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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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질을 높여야 한다

24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가 시작됐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경선 주자가 나섰고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 문재인 후보를 포함한 8명의 후보가 나섰다. 그러나 토론의 내용은 양당 모두가 알차지 못했고 진행 과정 또한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5년 만에 다시 보게 된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 국민의 기대는 컸다. 날로 심각해 가는 서민 경제와 실업문제, 그리고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서민 부동산 담보 대출 등 산적한 문제 등에 대해 공감할만한 해법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고 각 후보가 고심한 흔적이 나타나기를 바랐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 이상이었다.

새누리당은 높은 지지율을 가진 박근혜 후보에게 집단 몰매를 가하는 광경을 생중계한 것과 다름없는 추태를 보였고 민주통합당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집중 공격이 이어지는 등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박근혜 후보를 향한 여타 후보들의 십자포화를 방불케 하는 질문은 거의 집단 이지메에 가까웠다.

경선토론의 목적이 어디까지나 각 후보가 현재 국내외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갖고 있으며 국가를 경영함에 있어 어떤 비전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를 발표하는 자리지 앞서가는 후보의 발목을 잡아 쓰러뜨리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할 때 여간 실망스런 일이 아니다.

더욱이 답답한 것은 각 후보들이 집단 이지메를 방불케 하는 중복된 질문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정작 자기가 공부하고 연구한 정책이나 생각을 발표할 시간마저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앞서가고 있다고 해서 가진바 정책과 포부, 그리고 훌륭한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이미 지나간 과거사를 가지고 차륜 전을 전개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추태였다.

역겹고 지루한 광경의 연속 끝에 박근혜 후보에게서 사과 한마디 받아낸다 하여 박 후보의 지지율이 단박에 깎이고 이지메를 가한 후보의 지지율이 갑자기 상승할 리는 만무하다. 또한 특정후보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어 귀중한 공중파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살인적인 물가와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훌륭한 지도자 선출되어 새로운 정책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생각한다면 토론의 질을 몇 단계 높여야 한다.

어제 시작된 경선토론회 첫회는 여야 모두가 실망스런 모습만 보이고 말았지만 개선할 시간은 충분하다. 부디 앞으로 있을 경선토론과 합동연설에서는 후보 모두가 국가를 위한 최선의 정책 도출을 위해 고심하고 노력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건설적인 경선토론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종택 논설위원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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