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선, 생략하고 가자!

  • 등록 2012.08.05 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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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무익한 경선, 애초부터 필요 없었다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고 염병을 앓던 비박 대선 후보들을 겨우 겨우 달래서 위태, 위태하게 진행되던 새누리당의 경선은 예나 지금이나 역겨운 장면의 연속일 뿐, 정작 국민이 보고 싶어 하던 장면은 하나도 보여주지 못한 졸작이었지만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부패와 안일에 찌든 비박 주자들에게 있다. 2007년의 경선은 공천과 당직에 매수된 인간들에 의한 이명박 의혹 덮기와 박근혜 깎아내리기로 불공정과 오염의 극치를 보였고 현재 진행 중인 18대 대선 경선 또한 17대 대의 경선과 한 치도 다를 게 없는 추태의 연속이다.

엊그제 현기환 의원의 공천헌금 문제가 불거지자 비박 4인방은 일제히 황우여 대표 사임을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을 시사했다. 증거도 불충분하고 정황도 애매모호한 현기환 사건은 처음에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단독작품으로 알았는데 속을 드려다 보니 비박 진영에도 일정부분 혐의를 둘 수밖에 없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아직은 검찰 수사가 착수도 되지 않은 단계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금 비박 주자들의 꼬락서니는 새누리당을 맹렬히 공격하는 민주통합당 보다 더욱 가관이다.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경선 보이콧 운운하는 비박 주자들의 작태는 민주통합당에게 뺨을 때려 달라고 부탁이나 하지 않았을까 의심이 들 정도고 그런 의심은 KBS 토론회까지 보이콧 한 비박 주자들의 작태를 보며 더욱 짙어진다.

2. 3일 간격을 두고 벌어진 현기환 사건과 비박 주자들의 토론회 불참에 이은 경선 보이콧 선언을 연관 선상에서 바라 볼 때 그 타이밍과 핑계가 절묘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있었던 합동연설회에서 민생향상을 위한 복안이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보이기는커녕 공연히 5.16을 들먹거리고 당내 독재를 운운하는 등 박근혜 후보 깎아내리기로 일관했던 비박 4인방, 그 인간들은 TV 토론회에 나서봤자 보여줄 것도 없는데다 말실수라도 하면 마각만 드러내는 꼴이 된다. 당내 합동연설회에서야 지지자도 동원하고 알바라도 고용할 수 있으나 TV 토론은 격이 다르다. 거기다 개똥같은 핑계를 대서라도 토론회를 보이콧하면 지지율 1%도 안 넘는 자기들이야 잃을 것도 없지만 박근혜 후보를 약속 지키지 않는 후보로 만들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재 뿌리기에는 안성맞춤의 호재였다.

사실 현기환 전 의원 사건은 당의 위기다. 아무리 당내 대선 후보 경선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해도 당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면 잠시 집안싸움을 멈추고 외적에 대비하는 것이 상식이고 인간의 도리다. 그러나 비박 4인방은 오히려 위기를 틈타 자기편의 유력주자를 정치적으로 암살하려는 음모에 동의했다. 전쟁에서 적전 반란은 참수 깜이나 시대가 변했으니 참을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러나 그 죄과는 훗날 반드시 물어야 할 일이나 지금 당장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나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목을 베어 저잣거리에 효수를 해도 시원치 않지만 언젠가는 효수를 당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받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예언 속에, 기왕지사 보이콧 선언이 나온 김에 아예 경선을 생략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도 말했지만 새누리당의 경선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새 시대를 기다리는 국민에게는 백해무익한 절차다. 노무현 탄핵 역풍을 맞아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박근혜 후보가 살려낸 그 시점부터 박근혜는 이미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었지만 추잡스런 세력이 결탁, 경선이라는 룰을 이용해 국민이 직접 박근혜를 선택할 기회를 빼앗은 것뿐이고 지금의 경선 역시 박근혜만 아니면 누구라도 좋다는 정치 모리배들의 훼방 놓기 내지 또 다시 국민과 박근혜 후보 유리시키기를 위한 악랄한 도구일 뿐이다. 경선 보이콧 선언으로 이들의 물귀신 작전이 드러난 이상 쓸데없는 절차, 경선을 아예 생략할 것을 제안한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의견은 하나도 없는 대신 인신공격에 이적행위나 저지르는 인간들하고 더 이상 어울릴 필요가 없다. 보수를 가장하고 새누리당에 붙어 단물만 빨아먹고 튈 궁리나 하는 쓰레기는 더 이상 돌아다 볼 필요조차 없다는 말이다.

이 쓰레기 4인방이 악취를 풍기며 새누리당에 붙어 있다 한들 도움이 될 일은 전혀 없다. 경선흥행이 제대로 되기는커녕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 이상 함께 할 이유도 없고 도토리 키 재기나 하는 민주통합당이 한다고 시간과 돈을 낭비해가며 경선을 따라할 이유도 없다. 막판에 마음 고쳐먹고 따라오겠다는 자가 있다면 막을 필요가 없겠지만 가겠다는 자를 붙잡을 필요 또한 없다. 나가서 안철수 따까리 노릇을 하든지 원래 제 소굴인 민주통합당을 찾든지 제 갈 길을 찾겠지만 새누리당에서 쓰레기 취급 받던 자가 어디로 간들 쓰레기 취급을 면할 리도 없고 따라서 사람 구실하기도 영 글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제 박근혜 후보는 쓰레기 4인방에 연연하지 말고 앞만 보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기를 바란다. 남은 쓰레기는 국민이 알아서 수거해 버릴 것이다. 재활용조차 불가한 쓰레기 수거는 오히려 간단하니까!
이종택(논설위원)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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