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보니 배가 아픈가?, 두려운가?

2012.08.23 11:12:04

민주당 후보들은 좀 더 대범해야

원내 제1당이자, 여당에서 공식적으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자라면 첫 공식일정을 국립현충원에 가서 애국영령들과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만약 전직 대통령이 아직도 생존 중이라면 자택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리는 것이 정치적 예의에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봉하마을에 안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서 참배를 했다.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었다면 봉하마을에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이 한 정당의 공식적인 후보자의 자격을 얻었다면, 그 당사자가 박근혜 후보든, 아니든 간에 이념의 진영 논리를 떠나 전직 대통령을 찾아 예방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정치 도의적 차원에서도 권장해야 마땅한 일일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봉하마을을 방문 하다는 소식이 나가자 반대진영에서는 난리가 났다. 한쪽 진영논리에만 함몰되어 이념의 바이러스에 중독된 일부 좌파들이 박근혜의 봉하 마을 방문을 비난하고 나섰다. 좌파들이야 근본이 원래 그렇다 보니 전혀 뜻밖의 일도 아니다. 민주당 차원에서는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밝히는 정치적 입장은 일견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본선에서 싸워야할 강력한 경쟁자의 행동이 아무리 옳더라도 옳다고 칭찬을 해줄 수야 없는 처지에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민주당 대권 후보자 진영에서 나오는 비하 발언은 참으로 소아적 발상으로 보인다. 민주당 예비 후보자 네 명 중에서도 누군가 한 사람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공식적으로 선출된 그 후보자 역시 박근혜와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다. 민주당의 최종 후보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 적어도 후보자 진영 차원에서는 비하 발언을 내보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니 민주당 예비 후보자중 자질을 갖춘 후보자는 “아무도 없다,”고 하는 평가가 세간에 떠돌게 되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박근혜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묘소 방문에 대해, 토씨를 달지 않은 후보자는 없었다. 문재인 후보는 겉으로는 일견 긍정적인 측 시늉을 보이다가 말미에는 형식적인 방문으로 격하시켰고, 손학규 진영에서는 다행한 일이라고 하면서도 진정성 없는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라는 늬앙스를 던졌다. 김두관 후보 역시 트위터를 통해 잘하는 일이라고 하면서도 정치적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투로 고춧가루를 집어넣었다.

박근혜의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잘했다 했으면 그만이고, 보기에 좋았으면 보기에 좋았다,라고 하면 자신들도 돋보이는 일일 텐데 왠 사족을 꼭 붙이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자신들도 일국의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나선 당사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상대방의 경쟁자가 하는 행동에서 무엇이 진정성이 들어있고, 무엇이 진정성이 없는지를 구분 할 능력 자체가 아예 모자라는 후보들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민주당에서 박근혜의 광폭 행보를 두고 정치적 쇼라고 하지만, 정치적 쇼라는 것도 민주당 일부 의원들처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잘하는 법이다. 아무나 쇼를 할 수도 없다. 쇼를 잘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쇼맨십이 강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박근혜 후보는 태생적으로 쇼를 할 줄 모르는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있는 정치인이다. 이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나 동업자의 입장에서 정치를 같이 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자들 진영 측에서 이런 사실을 그 어느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조건부 비하를 하였으니 누구의 그릇이 더 큰 인물인지는 이미 판가름 났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혹여,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자신들의 정치적 쇼맨십이 지나치게 몸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진정성 있는 타인의 행동도 그렇게 보이는지 모르지만, 모든 것을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재단하지 말고 스스로 “박근혜 후보는 참으로 훌륭한 후보다. 그러나 나를 민주당 후보자로 만들어 주면 박근혜 보다 더 훌륭하게 잘 해 보겠다”라고 하는, 이런 말이라도 내뱉을 배포가 민주당 후보들에게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여론조사 지지율이 지금처럼 바닥을 기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민 화합을 위해 나서 보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박근혜의 봉하마을 방문을 보면서 덕담 한마디도 던질 줄 모르는 민주당의 잔챙이들을 보니 민주당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면 잘해 보라는 의미에서 덕담이라도 한마디 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했었는데 나오는 말들을 보니 입맛이 싹 달아나 버렸다. 박근혜의 예방을 받은 권양숙 여사나 이희호 여사가 박근혜 후보에게 건네주는 격조 높은 덕담의 소리를 듣고서도 깨닫는 바가 없는가?, 그래서 속 좁은 민주당 잔챙이들에게 “박근혜 후보를 보니 그렇게도 배가 아픈가? 아니면 그렇게도 두렵고 무서운가?”라는,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석우영 논설위원 기자 stone6200@yahoo.co.kr
Copyright @2012 더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Copyright ⓒ

PC버전으로 보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 15길 19 아크로리버파크 107동 1205호 010-4667-9908 서울아00313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보도자료soc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