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비상식적 소통

2012.08.24 10:50:14

민주당도 제 정신은 아니다

어제 서울대 명예교수 백낙청을 비롯한 재야인사들이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결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었다. 이 자리에서 백 교수를 비롯한 인사들은 우리가 안철수 원장에게 출마를 서두르라고 다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가 돌아설 수 없는 단계에 이른 만큼 혹 야권 단일화 된 야권 후보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안철수 현상의 역동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민주세력 승리에 확실한 공헌을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 측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안 원장 측 유 대변인은 오늘도 ‘지금으로서는 안 원장이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듣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변했다. 말이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지 실상은 결심을 못하고 여전히 간을 보고 있는 중이라는 대답이고 그 동안 안철수 원장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모임이나 비공개 강연 등을 통해 조용히 소통하고 있었다는 상황을 감안할 때 그는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는 핑계로 기자들을 피해가며 당선 가능성 타진을 위해 지지자들과의 만남만 가져왔다는 소리다.

그런 그의 상식을 벗어난 소통 방식 뒤에는 야권 원로들과의 은밀한 교감이 있었다. 백낙청 교수의 발언에 의하면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아주 소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와 가까운 다른 인사들과도 간접적인 소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것이 바로 안철수 식 소통 방식이고 우리 사회에서 극좌로 알려진 인사들과의 은밀한 의견교환이 안철수 측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자랑하는 소통이다.

이들 극좌 원로들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연합을 주도 성사시키고 뒤에 이석기 김재연 등 통합진보당의 선거사범 처리 문제에 골머리를 앓자 성명을 통해서 그들을 제명처분하고 단절하는 것이 야권에 유리하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던 막후 실력자들이다. 안철수가 정작 민주통합당 수뇌부와는 전혀 소통도 없이 이들 막후 실력자들과 은밀하게 소통을 해왔다는 사실은 이들을 움직여 민주통합당이 자신에게 쓸데없이 입당을 요구하거나 경선에 참여하라고 종용하는 일 없이 대문간에 주단을 깔고 환영하게끔 설득하라는 말에 다름이 아니다.

부부가 동반으로 서울대학 교수로 임용되었으면 가장 먼저 소통을 해야 할 대상은 당연히 학생들과 동료 교수들이다. 그러나 안철수 교수는 강의를 팽개치고 엉뚱하게 정치 활동에 나섰고 연구직 교수의 본분인 논문 작성도 단 2건 뿐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지난 번 안철수를 지지를 선언한 교수들 속에 딱 한 명의 서울대 교수가 참석, 혹시 부인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다. 비루먹은 잡견도 자기 집 안마당에서는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법인데 서울대학에서 대학원장 직함까지 가진 사람의 지지선언에 서울대 교수 딱 한명이라는 사실은 안철수가 얼마나 동료교수들과 불통이었는지를 단적으로 알려주는 바로메타다.

그것이 바로 동료들과는 룸살롱은커녕 포장마차 한 번 들르는 법 없고 박근혜 후보의 말처럼 ‘갔다’ ‘안 갔다’ 한마디만 하면 될 일을 대변인을 시켜 이리저리 말을 돌리다 끝에 가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해 버리는 안철수의 소통방식이다. 그뿐인가? 국민이 알고 싶은 사안에는 아직 출마선언도 안 한 사람이라고 회피해 가면서 뒤로는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공개 모임이나 갖고 극좌파 원로들과 민주통합당을 통째로 접수할 모의를 꾸미는 안철수 식의 기괴한 소통법이다. 그런 안철수에게 당을 들어 바치려는 민주통합당 의원, 당원들도 분명 제 정신은 아니다!

이종택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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