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김은정 기자] 부산의 한 병원에서 산모가 출산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산모의 유가족들이 병원의 의료책임을 물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망한 산모의 친구로 보이는 이가 올린 글 올려 병원의 의료사고임을 주장했다. 이 글은 "(A병원 측이) 자연분만이 힘겨워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도 산모에게 일반인이 많이 맞아도 두 번 맞는다는 유도촉진제를 여섯 번이나 투입해 득남했다"고 밝혔다. 이 글은 "하지만 이후 산모가 하혈을 계속해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산모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 글은 당시 산모를 대학병원으로 이송한 앰뷸런스 기사가 유족에게 "대학병원 이송을 위해 A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산모는 이미 사망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혀 사망시간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기 앞서 A병원에서는 산모의 가족에게 산모가 위독하다며 환자를 다른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료사고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병원 측은 "얼마 전 본원에서 분만하신 산모께서 운명을 달리하시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서 인터넷 상에 안타까운 사연을 호소하는 글이 게시되고 있고 SNS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이 소식을 접해보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해당병원 측은 "인터넷 상에 개제되어 있는 글 중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병원 측은 "저희 의료진은 당시 고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의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던 급작스러운 심정지 상태를 되돌릴 수 없었다"며 "임신과 분만 영역에서는 아직까지도 현대의학으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병원 측은 "현재 경찰서 및 유가족분들께 당시의 모든 진료 기록을 전달한 상태"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상의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판명된다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실로 사죄를 구하고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덧붙여 병원 측은 "(의료사고 의혹이) 저희들의 설명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하고 사죄를 구하며, 이에 대한 오해는 유가족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주말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소견서를 바탕으로 병원 측의 의료과실 여부를 가려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