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은 대변인자격 없다!

  • 등록 2012.09.24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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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은 가장 신중하고 실수 없는 사람으로

새누리당의 재선 의원 김재원, 그는 친박을 자처하며 2007년 대선 때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가장 중차대한 일 중의 하나였던 경선 규칙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실수를 범했다고 지목 받아 온 인물 중의 하나다. 생각이 모자랐는지 아니면 공포분위기에 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른바 전화 여론조사 1통화 6표제라는 터무니없는 덜컥 합의, 박근혜 지지자들을 통분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었다는 루머가 있었고 그 때문에 언젠가는 사고를 칠 위험인물로 간주되어 왔다. 그 때문에 엊그제 당 대변인으로 발탁이 될 때도 별로 마뜩치 않다는 평을 돌았었는데 결국 또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는 대변인 직을 맞게 되자 임명장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자들을 소집, 자기가 대변인이 된 사실을 알리고 이어 술집을 찾아 폭탄주를 마시며 자축을 했다. 그리고는 꼭지가 돌자 박근혜 후보가 자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었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김재원의 그 발언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가 했더라도 지탄을 받을 발언이었고 과거사에 대한 사과 회견을 하루 앞두고 있었던 박 후보에게는 찬물을 끼얹은 행위였다. 지적할 것은 아무리 취중 발언이라 해도 김재원의 그 발언에는 박 후보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김재원이 평소에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박근혜 후보를 신뢰하고 있었다면 설사 박근혜 후보가 그런 말을 했더라도 그 말이 밖으로 새어나갈까 우려, 오히려 주위를 단속시켰어야 할 위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지적할 것은 그의 경솔함이다. 대선 100일도남지 않은 현재, 모든 당직자들이 언행에 조심을 해야 할 때고 그 중에서도 가장 신중하게 처신해야 할 직책이 대변인이다. 그런 판국에 아무리 그가 언론을 상대로 매일 브리핑을 해야 하는 대변인에 임명되었다 해도 임명장도 받기 전에 술판을 벌인 것은 욕을 먹어 싼 경솔한 짓이었고 우리나라 기자들의 대부분이 좌파라는 사실마저 간과한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러나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다음의 처신이다. 술이 깬 후 자책을 하는 대신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어 일을 더 크게 키웠다는 사실이다. 그의 발언을 보도한 기자는 모인 10명의 기자 중 딱 한명이었고 마침 주말이었던 관계로 크게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욕설을 하는 바람에 일이 더 커졌다는 보도를 보니 기가 막히다.

 

그가 했다는 욕설의 내용도 공당의 대변인의 입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쌍욕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중에는 ‘너 어느 대학 나온 놈이냐?’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있었다 한다. 지금 세대 간 계층 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의 새누리당의 대변인으로서는 자신의 신분과 당의 목표까지 망각한 몰지각한 행동이었고 교만하기 짝이 없는 언행이었다. 대강 이렇게 훑어보니 김재원은 인격에도 문제가 있고 인품에도 큰 문제가 있을뿐더러 머리도 좋지 않다. 법조문을 달달 잘 외워 서울 법대를 나와 검사가 되었는지는 모르되 처신과 상황인식에 큰 문제가 있고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언론에 나와 사과를 했지만 그의 사과가 마음에 와 닿지도 않을뿐더러 그가 언젠가는 또 사고를 칠 위험인물이라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임명장도 받기 전에 폭탄주로 자축연을 벌이고 그 와중에 취중실수를 저지르는 경솔함, 가제는 게 편이라는 언론의 속성도 모르고 내용을 보도한 기자를 향해 도리어 욕설을 해댄 어리석음, 그리고 함부로 남의 출신 대학을 운운하는 교만함을 겸비한, 저급한 인격의 소유자 김재원이다. 뚜렷한 목표 의식도 갖지 못하고 처신마저 시정잡배만도 못한 김재원에게 더 이상 대변인 직책을 맡길 이유가 없다. 자진사퇴에 이은 자성이 정답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아예 기자들과 상대 할 일이 없는 한량한 직책을 주어 대선 기간 동안 더 이상의 잡음을 야기치 못하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이종택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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