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잔뜩 하늘을 가리고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전야제가 13일 오후 시작되어 전야제를 포함 총7일간의 일정에 시동을 걸었다. 전야제는 문화의 거리 분수대에서 핸드프린팅 제막식을 시작으로 전개되었으며, 본 행사에서는 엄태영 제천시장을 비롯해 조성우 집행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물론 수많은 제천시민들이 참석했으며, 베이지, SG 워너비, 이현, 다비치 등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또한 14일 청풍호반무대에서는 개막식이 진행되어 본격적인 축제의 장이 열리는 듯 보였으나 사실을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이상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어 의아함을 더해가고 있다. 전야제가 진행된 제천시 내 ‘차 없는 거리’는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느낌과 함께 의혹을 증폭시킬 소지가 다분히 내재되어 있었다.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마치 낙타의 등과 같이 생긴 장소에서의 전야제는 일원화가 아닌 이원화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저지대에 무대가 설치되어 정점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까지는 무대를 바라보며 생생한 무대의 모습을 즐긴 반면, 고지대에서 저지대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스크린 트럭의 화면을 보아야 하는 이상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개막식이 진행된 청풍호반무대 현장도 의아한 모습이 연출되기는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제1주차장에는 제천시 관계자들의 차량이 가득했고 외지에서 제천을 찾은 사람들은 행사장과 다소 거리가 있는 제2, 제3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발생시켰다. 행사 추진위원회의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되는 가운데 ‘차 없는 거리’ 상인들과 주변의 시민들, 또한 이곳저곳 제천시민들이 토로하는 불만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음식업에 종사하는 한 제천시민은 “선거를 위한 선심성 행사”라며 “평소 빈자리가 없을 정도이지만 행사가 진행되면 그 날은 공치는 날이고 제천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게 하는데 왜! 제천시민들 이야기는 듣지 않고 4년째 계속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엄태영 제천시장이 다음 선거를 대비하는 선심성 행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유통업에 종사하는 또 다른 시민은 “행사로 인하여 손님이 하나도 없다. 지금이 저녁 7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다른 날의 10분의 1도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행사로 인한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비단 국제음악영화제 뿐 아니라 다른 행사 때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천시가 차 없는 거리나 행사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차 없는 거리는 시내 중심지로 사람들의 왕래와 자동차의 소통이 빈번한 곳인데 굳이 그곳에서 피해를 주면서 행사를 해야 하는가”라며 “고유가 시대에 직선도로를 못가고 빙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제천이 문화 해택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라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환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를 선택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시민을 배려하지 않은 장소선택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전년도 전야제 행사장소와 올해의 행사 장소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년도 행사 위치에 있는 상인들의 거부로 올해의 장소로 옮겨졌다는 사실과 최소 일주일 전에는 알려야 하는 행사내용을, 행사 전날 공무원들이 ‘안내문’을 통해 행사에 협조해 줄 것을 통보하는 내용을 배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행사가 진행되기까지는 적절한 절차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시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듯한 모습을 곳곳에서 나타내고 있어, 음악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실수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며, 시민들이 주장하는 ‘선거를 위한 선심성 행사’라는 주장에 강한 무게감이 있어 보인다. 더욱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기획으로 제천에 대한 홍보를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하여,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국제음악영화제의 진실성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자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