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탈북 여간첩 첫 적발해 충격

  • 등록 2008.08.29 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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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탈북후 결혼해 군 기밀 빼돌려

 
27일 검찰과 경찰, 기무사령부, 국가정보원 등 4개 기관의 합동수사결과 발표에서 드러난 여자 간첩 원정화(34) 사건은 탈북자를 가장해 합법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면서 간첩활동을 벌이고, 국가의 기밀정보를 북송시켜 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에서 간첩교육을 받은 여성 탈북자가 남한에서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기는 활동을 하다 검거됐다는 보도가 27일 나왔다. 간첩이 검거된 것은 지난 10년만에 처음으로, 향후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탈북자 원씨는 지난 2005년 탈북한 이후 수도권내 군부대에서 안보교육활동을 하면서 군부대 시설을 촬영한 사진과 군사지도, 무기정보, 군 관련 서류 등을 입수, 중국에 있는 북한 보위국간부에게 전달해 형법상 간첩혐의(국보법 위반혐의) 등으로 지난달 10일 구속됐다.

원정화 사건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정부부터 참여정부에 이르는 10여년간 우리 사회가 대북 화해 무드에 취해 대공감시활동을 얼마나 등한시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들에 대한 시각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정화는 남측에서 무역상을 지내며 활동하는 동안 그와 교제해 온 위관급 장교 황 모씨(남·26세, 구속)는 그의 탈북 위장 간첩임을 알았으면서도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간첩활동에 편의를 제공해 우리군의 대북 방어태세의 허술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정화는 특히 조선족으로 위장해 남한남자와 결혼하는 방법으로 반(半)공개적인 간첩활동을 시작해, 우리측 군사기밀과 고위탈북자 위치보고 등의 간첩활동을 위해 성(性)을 도구화하는 행태를 마다하지 않는 등의 대담성을 보였다.

더욱이 탈북자로서 접근이 용이한 군안보강연을 빙자해 "북핵은 자위용"이라는 북측 주장을 그대로 선전하는 북한 찬양CD를 상영해 군장병의 대적관에 대한 무력화를 시도했음에도 군수사당국조차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첩사건은 지난해 12월 아들과 딸을 데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밀입국한 탈북자 김여옥(46)씨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가운데 북한 특수 교육을 받고 위장 탈북을 한 간첩들이 상당수 활동하고 있다고 증언한 이후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타임스,)
김응일 기자 기자 skssk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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