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 자살사건 잇따라 발생

  • 등록 2008.09.23 09:38:20
크게보기

 
탤런트 안재환씨의 연탄불을 피워 자살한 이후 전국적으로 이를 모방한 연탄가스 중독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 전남 담양에서도 모방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오후 8시40분께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빌라에서 김모(38) 씨가 자신의 방 침대 위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아내 이모(38.여)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문을 열자 연탄가스가 가득 차 있었으며 남편이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그동안 고생하게 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으며 방문을 닫고 번개탄에 불을 붙인 채 잠을 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평소 남편이 빚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이 씨의 증언을 토대로 김 씨가 채무 관계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

22일에는 전남 담양군 무정면 오례리 한 저수지 인근에 세워진 영업용 택시 운전석에서 김모씨(48)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택시 뒷좌석에는 연탄 화덕이, 화덕에는 타다 남은 연탄 2장과 번개탄이 각각 놓여 있었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택시 안에서 김씨가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수면제와 먹다 남은 소주병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김씨는 탤런트 안재환씨의 자살방법을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베르테르 증후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재환씨 자살 이후 그동안 울산과 강원도 고성 등지에서 모두 5건의 모방 자살사건이 발생했다.(이종납)
이종납기자 기자 ljn1124@hanmail.net
Copyright @2012 더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Copyright ⓒ

PC버전으로 보기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로 328 010-4667-9908 서울아00313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보도자료soc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