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국감장 행위 야당 사퇴 촉구

  • 등록 2008.10.25 18: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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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 국회 모독한 행위 용납 안돼

 
▲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를 향해 "사진 찍지마 XX"라고 폭언하는 유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감장에서 사진기자들에게 반말과 욕설을 한 것에 대해 "자신의 감정 하나 추스르지 못하는 사람은 장관직에 있을 수 없다"며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유인촌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유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를 향해 "사진 찍지마 XX, 성질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국정감사 중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유 장관을 향해 "장관, 차관,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의 휘하이며 졸개들"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 사기극의 가해자"라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은 고흥길 문방위원장에게 야당 의원들의 인격모독성 질의를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 과정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몰려들자 촬영을 제지하며 욕설을 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다소 과장된 것"이라며 "일부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나 "욕설"은 격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유 장관의 언행은 국가원수나 피감기관의 인격과 명예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예의와 품위를 지켜줘야 한다는 요청을 한 것일 뿐이며, 욕설을 했거나 국회 권한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언급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유 장관 행위는 국회를 모독한 것이라며 유인촌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노은하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연예인응원단의 혈세 낭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유 장관이 국회를 무시하고 민의를 저버린 행동을 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신재민 문광부 차관도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팔짱을 끼고 답변을 하는 등 무례한 태도를 보여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이명박 정권이 시도 때도 없이 불량 낙하산을 투입해온 것은 사실이나 아예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부적절한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며“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세조차 안 된 유인촌 장관과 신재민 차관 두 사람의 안하무인 작태에 몹시 황당하고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고위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해 파문을 일으킨 유인촌 장관과 여유 부리듯 팔짱을 낀 채 말장난으로 국정감사에 임한 신재민 차관은 국회무시, 국민 무시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회와 언론을 무시한 유인촌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를 향한 욕설 파문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번 파문에 대해“그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도 유인촌 장관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며 “해당의원의 사과와 유인촌 장관의 경질만이 국회가 바로 서는 첩경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국회와 언론을 모독한 유인촌 장관은 경질돼야 한다”며“자신의 감정 하나 추스르지 못하는 사람은 더 이상 국정을 책임지는 장관직에 있을 수 없다”며“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정부의 공식 대변인을 자처하는 장관이 막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광부의 진화에도 불구, 네티즌들의 비난은 계속되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각 포털사이트는 폭언과 막말을 보인 유 장관에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이어지고 있다.

문광부가 해명을 했으나 성난 네티즌들은“TV로 다 봤는데 이런 식으로 미화하면 국민들이 속을 줄 알았느냐.”며 비난했고 다른 네티즌은 "고위공직자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동영상으로 분명 유인촌 장관이 욕설 하는 장면을 눈으로 확인했는데, 도대체 뭐가 오해인가?", "너무 실망스럽다"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응일 기자 기자 skssk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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