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한나라당, 한배탄 동지인가?

  • 등록 2008.11.30 17: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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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대해 어느정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98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래 한나라당 당원이으로 누구보다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당 대표로서 수 십 차례의 선거를 직접 지휘, 승리를 일궈내었고 탄핵의 광풍속에서 천막으로 한나라당을 사수했다.

생명위해까지 당하는 테러속에서,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정국 와중에 숱한 탈당, 분당 유혹을 이겨내며 결국 좌파정권을 무너뜨리고 우파정권을 수립하는 1등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가장 최근 박 전 대표는 "정권교체 이후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 국민 앞에 면목이 없다"며 "국민 모두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 것을 다짐한다"는 소회를 밝힌바 있어 향후에도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국정참여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여권 내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론이 급부상해 국민 절반가량이 박 전 대표의 총리 지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1월 26~27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 총리론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전체 49%로 반대(23.1%) 의견을 2배이상 앞섰다.

일단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수락할지 여부는 논외로 치더라도 박 전 대표가 현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는 최상의 카드라는 것은 입증된 셈이다.

이명박대통령도 취임직전과는 달리 현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달리 없는 입장에서 조만간 박 전 대표와 만나 국정 전반에 걸쳐 진지한 협조를 요청하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박 전 대표는 정권이 어려울 때 정부를 도와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고 안상수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친박의원들은 “이명박대통령이 현 정국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와 공간을 부여하고 비켜서 있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의 등장을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친이의 공성진 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토대로 현재 한나라당 30% 지지가운데 이대통령이 20% 대 지지율로 보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10%대로 평가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일부 전문가들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10%내외로 보는 시각과 일치하고 있어 친박지지자들의 기대치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수치라 친박지지자들을 약 올리는 듯 하고있다.

정가의 평가가 어떻던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이명박정권과는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누가 한나라당을 이끄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체질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한나라당에 친이세력과 친박세력이 이전투구를 벌이면서도 일단 한지붕 아래 동거한 이상 대한민국호의 위기로 공존이냐? 공멸이냐?가 결정된다.

친박지지자들의 주장처럼 이명박정권이 실패하더라도 박 전 대표는 건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명박 정권의 실패는 이명박의 실패일 뿐이라며 몰아세우고 새로운 한나라당을 부르짖으며 새출발을 할 수 있을까?

비록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내에서 비주류로 남아있지만 한나라당을 떠받치고 있는 최고의 대들보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정권의 성패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박 전 대표에 보내는 지지는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서 어떤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 대한민국호가 좌초하지 않고 안전한 항해를 하는데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그의 미래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지난 미 대선결과에서 보듯 공화당 부시정권의 미국 경제위기가 공화당 후보의 자질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관록도 별로 없었던 민주당 오바마정권 탄생을 우리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결론적으로 이명박정권이 1-2년 내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한나라당 지지를 예전처럼 50%대로 회복하고 2010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박 전 대표에게는 더없는 호기가 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박 전 대표에게도 위기가 닥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박 전 대표가 그리는 차기의 꿈은 이명박정권의 성공여부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순신장군은......견내량과 노량 그리고 명량 앞 바다의 급류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갈 뻔한 나라를 지켜내는 名將이었는데...박근혜 전 대표도 이 國難극복의 名將이 될 수 있을까? (이종납)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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