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봉하대군,날개단 영일대군

  • 등록 2008.12.05 1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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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건평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던 봉하대군 노건평씨가 결국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4일 구속수감됐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2005∼2006년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정화삼씨 형제(구속)와 공모해 세종캐피탈 측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29억6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돈은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2005년 3월 착수금 명목으로 1억원, 세종증권 매각 이후인 2006년 4월 2억원과 1억원, 총 3차례에 걸쳐 현금 4억원이 노씨에게 직접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노건평씨는 참여정부 출범 당시부터 예고된 각종 비리의 화약고같았다.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듬해 1월에는 인사 개입설로 입방아에 올랐다.

2003년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관련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가 정식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고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한테서 사장직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기도 했다.

한때 막강한 봉하대군으로 권력의 언저리에서 맴돌며 별 힘도 없는 시골노인으로 치부받았지만 오히려 그 시선을 역이용해 엄청난 비리를 감행, 대통령의 친인척비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엄동설한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 이상득의원
지난 11월 11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영일대군 이상득 의원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에 뽑혔다. 이 자리는 과거 김종필, 박태준, 김윤환, 문희상등과 같이 사실상 권력 2인자들이 맡았던 그런 자리였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총선 공천부터, 그리고 조각과 청와대 비서진 임명은 물론 공공기관 인사 과정에서 ‘모든 것은 형을 통한다’는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말이 유행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오고 있다.

이의원은 당내 최대 계보를 거느린 박근혜 전 대표와도 필요하다면 맞붙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가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을 비판하자 이 의원이 “어디 인사가 쉬운 줄 아느냐”며 방어선을 치기도 했다.

또 박 전 대표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자 이 의원은 “포항은 수도권 규제 완화에 아무 불만이 없다” 며 비판했고 또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수도권 규제 완화조치에 항의하자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이재오 전 의원이 귀국하면 ‘형님으로 모시겠다’며 일치감치 이 의원에게 우호적 메시지를 전달할 정도로 이 의원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3대때 국회에 입성해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을 거치면서 정책위의장·원내총무·사무총장·최고위원·국회 운영위원장과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그가 이제 대통령의 형으로서 권력의 2인자로서 날개를 달고 그의 출신지 경북과 포항에 화끈한 예산지원을 퍼붓고 있다. (이종납)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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