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뽑은 연기대상과 잘못가린 대통령

  • 등록 2009.01.02 1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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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마에로 열연하는 김명민씨 모습
지난 연말 실시된 MBC의 연기대상 시상결과를 놓고 네티즌들은 누가 봐도 명백한 단독 대상 수상자를 공동수상케 하는 등 선정여부를 놓고 분통을 터트렸다.

MBC 드라마의 역작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씨 경우 연기내용이나 화제성 면에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신선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뽑아냈다는 평가를 받아 일치감치 대상수상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그같은 공로에도 불구하고 2인 공동수상을 하게 되자 이를 지켜본 대부분 네티즌들은 김명민이 연기대상을 단독수상하는 것이 당연했다며 아예 네티즌이 주는 연기대상을 추진하는 등 그 후폭풍이 만만찮다.

연말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한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방송사간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한해동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호연을 펼친 연기자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연기대상 수상에 걸맞는 최고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연기대상 시상식을 바라보면서 형성된 국민적 공감대는 어느정도 일체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국민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들의 한해동안 연기활동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바라는 국민들이 지난 대선때 국민전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을 선택하는데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했는지 궁금하다.
 
- 이명박대통령 취임식 장면
지난 대선때 압도적인 지지로 이명박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도 국민들이 지난 한해동안에는 대통령을 잘 뽑았다고 위안받을만한 국민정서적 교체는 아직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옛날에 국왕이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하고 민심을 잘 다독거리지 못하면 국가통치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실제 조선 제3대 왕 태종은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잘 다스린 임금으로 그가 임종할 때 날이 몹시 가물자 "내 옥황상제님께 빌어 한바탕 비가 오게 하여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리라" 했다.

그 태종이 죽자마자 하늘은 한바탕 비를 퍼부었다고 할만큼 왕이나 대통령의 국운에 따라 나라의 흥망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한 후 지난 1년동안 우리나라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사고, 사건들이 많이 발생해 이명박대통령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마치 대통령을 잘못 뽑아 국운이 스러져 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흔히들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고 시청자들의 마음이 국민의 마음이라고 했지만 지지난해 치러진 대선이나 지난해 연말 치러진 연기대상 수상 헤프닝처럼 우리 국민들은 지극히 상식적이면서 최고로 평가받는 사람을 잘 뽑지 못하는 이유가 정말로 궁금하다.

연기대상 잘못뽑았다고 해서 국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직접 겪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가린 대통령은 5년 임기내내 국민들이 그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종납)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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