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국회의원(인천 서구?강화甲)은 9월 11일(수)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경인전철 지중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경인전철은 1889년 개통 이래 현재 일평균 약 80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천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철도가 지상으로 통과하다보니 경인고속도로와 함께 인천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막는 차단벽이 되어왔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발전은 기대할 수 없었으며, 도시의 전체적인 균형발전 또한 이룰 수 없었다. 더불어 구도심의 공동화, 종합적인 재개발의 어려움, 지상 철도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주거환경의 악화는 물론 재산상 피해까지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간 경인전철 지중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전혀 추진되지 못했다. 인천시의 경인익스프레스 사업 역시 구도심에 대한 고려 없이 오로지 서울-송도 간을 연결하는 것에 급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경인전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연계하면 지중화가 가능하다. 이 같은 취지로 열린 오늘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 이재훈 본부장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인천-서울 간 ‘허브노선’으로, 빠른 이동성으로 인천의 대중교통 혼잡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양광식 교수는 발제를 통해 “송도로만 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Y자로 입체분기하여 인천역으로 가는 노선을 신설함으로써 인천 구도심 전역의 도심재생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인천역과 송도에 동일한 광역급철도 급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천 남북지역 간 단전현상을 해소하여 지역사회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진 토론에서 국토교통부 철도투자개발과의 구헌상 과장은 “경인철도 지중화 사업의 당위성은 있지만, 타당성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하여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교통체계분석연구단의 김정현 단장은 “모든 SOC 사업이 수익이나 재정조달 면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인천의 사회문화적 통합 측면에서 경인전철 지중화 사업의 가치가 있다”면서, “특히 세계적으로 도시철도 부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하는 추세에서 인천시는 다른 기초지자체 보다도 이런 면에서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주)유신의 유호식 부회장은 경인전철 지중화 사업의 노선적 타당성 문제를 지적하며, “앞으로 도시개발은 철도와 도시 교통과의 연계를 고려해야 하며, 전문가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김송원 사무처장은 “경인전철 지중화 사업은 인천의 오래된 민원이었으나, 그간 이 문제를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다”며, “인천 구도심 활성화의 장벽은 경인철도와 경인고속도로였다. 오늘 열린 토론회가 인천의 도시 재생과 미래를 위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는 물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은 “경인철도로 인해 남북으로 단절된 인천을 이대로 방치할 것인지, 의지를 갖고 개선할 것인지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며, “비용과 편익 등 경제적 타당성만을 논할 것이 아니라 인천의 미래를 놓고, 인천 시민들의 자긍심, 도시 이미지 등 사회문화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열린 ‘경인전철 지중화 토론회’가 여러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실마리를 찾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열린 토론회에는 지역 주민,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