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미술걸작전

  • 등록 2009.02.04 22: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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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가 궁금하면 미술 작품에게 물어

 
▲ 근대를 묻다,타이포 
ⓒ 국립현대미술관 사진제공
봉건적 신분에 따른 자아의 발견, 기차의 등장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 원근법과 명암법을 이용한 사생풍경화의 등장 등 미술작품을 통해 격변기 한국 근대의 모습을 거장들의 손길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심동섭)이 2008년 12월 23일부터 2009년 3월 22일까지
봉 덕수궁 석조전 동관과 서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가 바로 그것.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오지호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두근거리는 한국 근대 미술사 속 내로라하는 거장 105명의 232작품이 내걸리는 대규모 전시다. 이중 100여 점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한국근대미술걸작전: 근대를 묻다>는 20세기 전반 격변했던 한국 역사의 흔적을 한국 근대 미술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만나보고, 당대의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선구적 요소가 한국 미술의 역사 속에서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흰소>와 일본으로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은지화>, 소박한 삶을 그린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와 <아기 업은 소녀>, 천경자의 <굴비 든 남자>, 오지호의 <남향집>, 이쾌대의 <군상> 등 한국 근대걸작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또한 김기창 화백의 일기형식의 화첩, 금강산 여행경로와 동반자까지 세밀하게 기록된 이쾌대의 화첩 등이 최초로 전시되며, 자유연애가 시작되던 시절 이쾌대가 부인에게 바친 연서도 공개되어 미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당시의 작품이 미술사적 가치에 비해 재료나 보존상태가 열악함을 지적, 회화, 조각품의 보존 수복과정을 특별전 형식으로 소개하여 근대미술작품의 과학적 보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전시는 근대화와 식민시대를 살아야 했던 지식인과 신여성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근대인’, 자유연애를 비롯한 의식과 환경 변화에 따른 일상의 삶을 살펴볼 수 있게 꾸민 ‘근대의 일상’, 당시 도시와 농촌 모습을 담은 ‘근대의 풍경’, 근대인들의 이상과 꿈을 엿볼 수 있는 ‘근대인의 꿈’, 그리고 근대 미술작품의 보존과 수복 과정을 담은 ‘근대의 복원’ 등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박영란 학예연구사는 “시련과 고난의 시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삶을 일구어왔던 근대인의 사랑과 열정, 현실적 여건 때문에 이루지 못한 근대인들의 꿈을 한국근대미술걸작들을 통해 되돌아봄으로써 격동의 역사 속에 묻혀버린 근대인들의 삶과 꿈이 어린 미술작품 속에 풍요로운 오늘을 이루는 원동력이 숨어 있음을 찾아보는 전시”라고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안하영기자/ahy5415@naver,com
안하영 기자 기자 ahy5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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