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 현장 증거 보전 신청, 서부지법 “용산참사 현장증거 수집 시작”

  • 등록 2009.02.06 13: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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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용산철거민 사태 수사결과 9일로 발표 연기

 
- 용산참사 현장에 마련된 고인들의 빈소
철거민들의 대표적 애환으로 떠오른 용산철거민 사망사건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며 당사자들은 물론 정치권에도 논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부지법의 현장보전 점검과 조계사에서의 추모 집회가 이어져 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과 서부지법에 현장 증거보존 신청을 한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변호사 모임’은 서부지법에 받아들여진 증거보존 신청이 5일 해당 재판부에 배정되자 전격적인 현장 방문을 통한 증거 수집에 착수 했다.

이번 용산사태가 서부지법 박재영 판사에게 배정되자 박재영 판사는 물론 검찰과 변호사들은 일제히 증거수집을 위한 현장방문에 동참했으며, 박재영 판사는 물론 검찰측 2명과 변호사측 7명, 유가족 대표 1명이 참석하여 현장증거 수집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현장 확인을 끝내고 용산철거민 측 권영국 변호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증거자료로는 법원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확실한 증거로서 가치를 가질 것”이라며 변호인측이 촬영한 사진에 대해서는 법적공방의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현장을 보니 너무 처참하다. 현장이 회손 되어 사건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며 “오늘은 그저 육안 확인과 정황파악을 하는 수준이었다”고 밝히며 발화원인에 대한 진상파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말했다.

특히 “시신이 있던 위치와 바닥 모습을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마크도 되어 있지 않았을 뿐더러 현장 일부가 옮겨져 왜곡되어 있다”며 회손된 현장에 대한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현장에는 철거민들이 주축이 되어 이번 참사로 숨진 고 이성수, 고 윤용헌, 고 이상림, 고 양회성, 고 한 대성 씨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어 참사현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 조계사에서 진행된 희생자를 위한 시국법회 장면
이와는 별도로 저녁 6시 30분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에서는 이들을 위한 천도제와 추모촛불집회 및 가두행진 합동분향이 이루어져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과 경찰간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한 시국법회’에서 시국법회추진위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경스님은 “오늘 우리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죽어간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대체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가치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존재하는 것인지...”라며 생명을 경시한 처사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의 참회가 없다. 법적 책임을 떠나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은 조금도 볼 수 없다. 만약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의 편에 서서 눈물을 흘린다면, 누구도 그 모습을 사법적 판단 기준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나몰라라하는 식의 태도에 대한 불쾌감을 밝혔다.

시국법회는 개회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희생자를 위한 묵념, 여는 말씀, 추모사, 법어, 결의문, 발원문, 호소의 말씀, 영가천도를 위한 조가, 천도의식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2부 행사로 조계사를 출발하여 종각사거리를 거쳐 르메이에르, 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시국행진이 진행되었으며, 청계광장에서 합동분향과 회향을 끝으로 시국법회의 막을 내렸다.

6일 최종발표 예정이던 검찰의 수사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철거민들과 경찰, 정치권의 관심은 검찰이 보강수사를 이유로 9일로 연기하자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들이며, 현재 전해지고 있는 검찰의 수사결과는 경찰의 공무집행에 대해 형사처벌을 할 사항이 되지 못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또 다른 불씨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구자억, 김현수 기자 공동취재
구자억 기자 기자 ferrari-f5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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