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본회의장 앞 점거농성

  • 등록 2009.03.02 00:27:38
크게보기

여야 충돌, 의원.보좌진 몸싸움

 
▲ 임시국회 종료일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형오 국회의장의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에 들어가고 있다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 처리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1일 밤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야당이 아닌, 여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나라당 의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촉구하며 연좌 농성에 전격 돌입했다.

여야 의원 및 보좌관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좌 농성에 들어가자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 의원 당직자들과 한나라당 의원 당직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팔이 비틀린 채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당은 서갑원 의원이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에게 복부를 가격당했다며 폭력정당으로 비난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중앙홀 점거는 이날 밤 7시30분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홍 원내대표는 "오후 9시에 열리는 대표 회담 전에 (중앙홀에) 나가서 쟁점법안 직권상정 촉구 결의대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중앙홀 점거와 관련, 국회 사무처의 `본관 출입제한" 조치에도 몰래 들어온 민주당 보좌관들이 중앙홀을 점거, 본회의장 진입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례적으로 중앙홀 앞을 점거한 것은 이날 밤 여야 당대표간 막판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예방조치"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오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내일 직권상정을 위해 국회의장석을 사수해야 한다"면서 "내일까지 중앙홀에서 점거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중앙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가자 민주당 보좌관들이 "경위들이 여당이라고 끌어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민주당 보좌관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계단에서 구르면서 상처를 입었다.

한편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이날 쟁점법안 타결을 위해 3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여야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와 6시,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임태희, 박병석 정책위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미디어법을 비롯해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사회개혁법안 등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을 놓고 담판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응일 기자 기자 skssk119@naver.com
Copyright @2012 더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Copyright ⓒ

PC버전으로 보기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로 328 010-4667-9908 서울아00313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보도자료soc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