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장관 귀국 후 곧바로 전주행

  • 등록 2009.03.23 11: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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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주행은 무소속 출마 의미” 의견 분분

 
- 청년인턴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정세균 대표의 표정이 어둡다.
ⓒ 출처 : 민주당 홈페이지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인지, 화합의 촉매가 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정동영 전 장관이 22일 귀국하자마자 동작구 사무실만을 경유한 채 전주로 발길을 돌려 오해의 소지를 일으키고 있다.

“이 정권에 맞서 안간힘 쓰고 있는 민주당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는 정동영 전 장관은 민주당의 분열을 상당히 의식한 듯 애당심을 강조하는 발언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마찮가지로 당내외에 정 전 장관과 관련된 발언에 대한 함구령을 내리고 자신도 화합과 당의 단결을 강조할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에 대한 질문에 “나는 지금까지 당에 대한 애정에 관한 한 누구보다 선두에 있었다고 자부하며 당도 그것을 인정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정세균 대표 체제를 확고히 지지한다”며 민주당이 전략공천으로 지정한 전주 덕진에 본인을 추천해야 할 것임을 역설했다.

또한 “대선 때 부평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번에도 도우면 부평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천 부평을 지역의 전략공천에 대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정 전 장관이 입국한 인천공항에는 측근인 최규식 의원과 이종걸 의원,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핵심 전투부대로 일컬어지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 등 2000여명이 나와 정 전 장관의 입국과 정치행보에 대한 열렬한 환호의 목소리를 높였다.

“힘들고 고통받는 분들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재선거 출마의 이유를 밝힌 정동영 전 장관은 정세균 대표와의 갈등에 대하여 “정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 나의 당의 대표다. 정 대표는 대선 때 나의 선대위원장이었다”며 “정 대표와 제가 힘을 협력하면 당을 좀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정 대표의 후보 결정에 보이지 않는 압박을 가했다.

한편 청년 인턴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정 대표는 당사를 방문하지 않고 곧장 전주로 향한 정 전 장관의 행보에 대하여 “귀국 후 바로 전주로 내려간 것은 면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무소속 출마를 미리 상정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려 갈등의 불씨가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죄인이고 빚진 사람” 이라고 했다면, 자숙하고 반성해야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다. “죄인이고 빚진 사람”이라는 발언은 지역주의를 꿈꾸는 교언무실(巧言無實)의 전형으로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 전 장관의 입국과 출마에 대하여 비판의 날을 세웠다.

24일 저녁 회동을 예고하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과 정세균 대표의 만남이 민주당의 단합과 단결을 가져올지 당내 계파갈등을 더욱 심화시켜 선거에 악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자억 기자
구자억 기자 기자 ferrari-f5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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