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예방, 과연 제대로 된 처방인가?

2014.10.31 08:31:30

최근 개신교 일부 교단에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 예방 캠페인에 나섰다. 신천지인은 기성 교단 안에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에서다.

 

그런가하면 전국 곳곳의 교회에 문 앞에는 신천지 출입금지 및 주의 안내 문구가 부착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신천지는 올해만 해도 입교를 위해 거치는 선교센터의 수료생만 1만 여명에 달하는 기염을 토하며 거침없는 성장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신천지 예방에 이토록 교계가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교계의 불안감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질적으로 개신교계를 떠나고 있는 교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거듭 성장을 하고 있는 신천지를 바라보며 그 상대적인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지난달 12일 열린 ‘NCCK 9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는 한 교수는 한국교회의 신자 수가 거의 30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게다가 개신교계에서 한국을 대표한다고 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마저 극심한 내부균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예장합동 측은 지난달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를 결의하는 등 줄줄이 한기총을 떠나는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대표 회장직을 두고 권력 다툼, 금권 선거 논란 등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표 단체까지 분열 수순을 밟고 있는 개신교계가 위기의 원인 중 하나를 교세가 늘어난 신천지로 돌리는 것이 이상한 상황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개신교계가 특정 교단을 배척하는 캠페인은 되려 개신교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는 꼴밖엔 안 된다는 우려의 여론도 일고 있다.

 

또 성경말씀에 갈급한 교인들이 신천지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유가 성경을 기준으로 신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신천지의 교리에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성교회에서도 몰래 차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신천지 예방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오히려 교인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회, 회개하고 변화해야

 

지난달 12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이란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월례발표회에서 덕수교회 원로 손인웅 목사는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희망의 문이 열리는 것이라며 한국 교회의 본질 회복을 피력했다.

 

이날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 역시도 복음으로 돌아가자 예배를 예배되게 하자 교회를 교회되게 하자 성도와 성직자의 자리로 돌아가자 교회는 하나임을 잊지 말자 등 5가지를 들며 본질로 돌아가는 것을 현안 해결책으로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주 소재의 대형 교회의 한 장로는 이와 같이 개신교의 회복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는 더 커져만 가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교인들에게는 교회와 성직자의 온갖 비리와 갖가지 불거진 의혹으로 둘러싸여 도마 위에 오른 교계를 대면하는 게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이런 과정 속에서 면역이 된 교인은 이단 예방 운운보다 본질로 돌아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현 시점에서 더 필요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연희 기자 waaa9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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