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책임 회피 하지 않겠다

  • 등록 2009.07.26 02: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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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압감에 몸 가누기가 어렵다

 
▲ 김형오 국회의장 
김형오 국회의장은 25일 홈페이지 게시판과 트위터에 국회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글을 올려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디어 관련법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며 "가장 많이 싸운 국회, 그 국회의 한 가운데 이 김형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직권상정 강행과 관련하여 "결단을 내려야 할 그 때 그 자리에 제가 있었고, 결정을 내린 사람으로서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아니 오히려 밀려오는 중압감에 몸을 가누기가 어렵다"며 "어서 빨리 해방되었으면 한다"고 의미 심장한 표현을 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가만히 있느냐 하는데 할 말이 많아 저도 머리 좀 식혀야 할 것 같다"며 "저는 양쪽으로부터 평생 얻어먹어도 족할 만큼 욕을 많이 먹었고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정말 오랫동안 제 자신을 죽여가며 중재, 협상, 타협, 대화 이런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며 "지금은 이런 말이 아닌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정리도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난 8개월 간 미디어법과 관련해 만났던 모든 사람들을 좋게 보도록 노력해야겠다"며 "저를 상대했던 사람들의 감정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개그도 이 정도면 천재적 수준”이라며 “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을 했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야4당과 5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민주국민회의(준) 등은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 국민선언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언론악법 원천무효’ 등을 선언할 예정이다.
김응일 기자 기자 skssk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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