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4월 29일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조기 졸업했다"며 "지난 30년 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이제 갈등의 현장을 떠나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고 싶다"며 회견을 마친 뒤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홍 전 시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30일)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겠다"고 밝히며 탈당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당에서 내 역할이 사라졌고,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시장은 검사 시절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린 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5선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남도지사, 대구광역시장 등을 역임하며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홍 전 시장의 정계 은퇴 선언에 대해 "지금은 은퇴할 때가 아니다"라며 만류 의사를 밝혔다.
홍 전 시장의 정계 은퇴는 보수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