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김 후보는 최종 득표율 56.53%를 기록해 43.47%를 얻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누르고 대선 주자로 확정됐다.
이번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당원 투표율은 52.62%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강경 보수층의 결집된 지지 속에 승기를 굳혔다.
수락 연설에서 김 후보는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명예를 되찾고, 좌파 포퓰리즘과 맞서 싸우는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재학 중 두 차례 제적된 뒤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일하며 노동운동에 참여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운동가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이는 정치권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경선 패배를 인정한 한동훈 전 장관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김문수 후보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경선을 통해 신세대 보수의 상징으로 부상했으나, 기존 당내 세력의 견고한 결속을 넘어서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대선 본선을 앞두고 중도층과 무당층의 민심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 또는 단일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 선출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조기 대통령 선거까지 약 한 달간, 여야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