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 국제 NGO와 소외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착수–

  • 등록 2025.06.13 21: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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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Di와 회선사상충증 치료제 개발 위한 32억 원 규모 국제 프로젝트 돌입 –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케이메디허브)이 국제 비영리단체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과 손잡고 소외열대질환 중 하나인 회선사상충증(Onchocerciasis) 치료제 공동 연구에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제보건기술연구재단(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총 32억 원 규모로 진행되며, 전 세계 공급이 가능한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한다.


회선사상충증은 실명의 두 번째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전염성 질환으로, 주로 아프리카의 유속이 빠른 강가에서 서식하는 검은파리(Black fly)를 통해 전파된다. WHO에 따르면 현재 감염자는 약 1,90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115만 명은 시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저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으나, 상업적 수익성이 낮아 치료제 개발은 오랜 기간 소외돼왔다.


이번 공동 연구는 회선사상충증을 포함한 사상충증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인 옥스펜다졸(Oxfendazole)을 활용해 안전하고 저렴하며, 접근성이 높은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둔다. DNDi는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고, 케이메디허브는 임상용 의약품 제제연구와 공정개발을 맡는다.


DNDi는 2003년 국경없는의사회(MSF), 파스퇴르 연구소, 열대병 유행국 주요 연구기관들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20년간 총 13종의 소외질환 치료법을 개발해 저소득국에 공급해왔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 기반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재단이 보유한 R&D 역량을 활용해 인류 보건 형평성에 기여하는 공익적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다”며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소외질환 치료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DNDi의 루이스 피사로(Luis Pizarro) 최고경영자도 “케이메디허브 및 라이트재단과의 협력에 감사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신속히 치료제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상충 감염 치료제의 보급은 WHO의 질병 근절 전략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라이트재단은 2018년 보건복지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 기업들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재단으로, 지금까지 총 70개 연구과제에 1,077억 원을 지원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국제 보건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한편, WHO가 지정한 소외열대질환은 회선사상충증, 리슈만편모충증, 아프리카수면병 등 21종에 이르며, 전 세계 약 10억 명이 이러한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발병률이 낮고 시장성이 부족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제약업계의 관심은 저조한 상황이다. 이번 세 기관의 협력은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국제적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마태식 기자 cartoonist-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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