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국민의힘 권영진 국회의원이 9일, 범어동 대구시당에서 대구시당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대구는 정치 리더십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혁신과 대구 정치의 복원을 위해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패배로 하루아침에 야당이 되었고, 대구시장직의 장기 공백까지 겹쳐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의 현안 사업들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으며, 정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를 “대구 정치 재건의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5대 비전과 15대 약속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구시와 국회의원 간 정책·예산 협의체 정례화 ▲ 대구와 경북의 힘을 합치고 광주 호남과 연대하여 여야 협치 ▲당원 중심의 당 운영체계 구축 ▲공정한 공천 시스템 확립 ▲청년·여성 정치 리더 양성 ▲TK 정치의 위상 회복 등이 포함됐다.
특히 권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시당위원장은 조정자 역할에만 충실하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며 “당원 평가 시스템도 도입해 헌신하는 당원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청년 정치학교 상설화, 여성 아카데미 내실화 등을 통해 미래 정치 인재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정치 혁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대선 패배 이후 당은 반성도 혁신도 없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며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혁신의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당이 하지 못한다면 대구시당이 직접 대선백서를 만들고 반성문을 쓰겠다”고 밝혔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권 의원은 현안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통합 신공항·달빛철도·취수원 이전 등 대구의 핵심 과제들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치권이 책임을 통감하고, 대구경북은 물론 호남 등 타 지역과의 연대 및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대구시정 시절 본인이 추진했던 사업들이( 홍준표 시장 때 ) 후퇴하거나 원점 재검토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갈등을 우려해 공개적으로는 말을 아꼈지만, 물밑에서 ( 홍준표 시장에게 )충분히 전달했다”며 “정치권의 책임이 없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관저 방문’ 논란과 관련해 그는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 시도는 위헌·불법이라고 판단했고,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현장에 나간 것”이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국민께 잘못된 메시지를 준 점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대구 정치가 변방으로 밀려난 이유는 경쟁과 도전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며 “시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당원들의 선택에 맡기는 개방적 경쟁이야말로 정치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당을 위기 때마다 지켜왔던 저 권영진이, 이제 다시 위기의 대구를 위해 앞장서겠다”면서 각오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