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국민의힘이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열었으나, 행사장은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진영 간 갈등이 격화되며 파행 직전의 소란을 겪었다.
이날 연설회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역 당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였지만, 시작 전부터 일부 지지자들은 북·장구 등 전통 응원도구를 들고 치열한 응원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높였다. 행사 중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발언하자, 극우 유튜버 출신 전한길 씨가 객석에서 “배신자”를 외치며 항의했고, 이를 지지하거나 맞받아치는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후보들의 발언도 갈라졌다.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탄핵 찬성 입장을 분명히 하며 당 쇄신과 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탄핵 반대 세력을 더는 내몰아서는 안 된다”며 포용을 주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과의 대결을 위해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설회장 밖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탄핵 정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부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당 해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NBS 8월 1주차)에 따르면,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3%로, 민주당(37%)에 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지역 현안은 거의 언급되지 않아 “전략 부재”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내홍 수습과 지지층 결집을 위한 무대였으나, 오히려 당내 갈등의 민낯을 드러내며 향후 전당대회 판세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