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공화국” 우려…반년 만에 세관 마약 적발 12배 급증

  • 등록 2025.09.06 14: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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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적발액 1조 원 돌파…코카인 밀반입이 급증세 주도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류 규모가 전례 없이 폭증하며 ‘마약 청정국’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적발 금액은 지난해 대비 무려 12배 증가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재선)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은 총 787kg, 시가 866억 원 규모였다. 그러나 2025년에는 7월 기준으로 이미 2,736kg, 금액으로 1조 원을 돌파해, 지난해 전체 물량의 3배, 금액으로는 12배 이상 급증했다.


세관별로 보면 서울본부세관은 지난해 총 37kg(18억 원) 규모에서 올해 1월~7월 사이 1,695kg(8,453억 원)으로 치솟아 40배 가까이 폭증했다. 부산본부세관도 같은 기간 64kg(141억 원)에서 650kg(2,145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번 급증세는 특히 코카인 밀반입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7월 기준 코카인은 2,302kg으로 전체 적발 물량의 84%를 차지했으며, 금액으로는 1조 604억 원으로 전체의 97%에 달했다. 이는 중남미 지역의 코카인 생산 증가, 미·유럽 국경 단속 강화, 부산신항 물동량 확대에 따른 국제 마약조직의 판로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인선 의원은 “반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마약이 적발됐다는 것은 더 이상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 할 수 없다는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정부와 관세청은 해외 밀반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내 유통망을 뿌리째 끊어내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관세청의 마약 밀수 차단 대응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마태식 기자 cartoonist-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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