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사 대이동, 박근혜측 배재되나?

  • 등록 2007.12.22 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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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부터 총선 공천희망자까지 물밀 듯 밀려들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한 한나라당은 선거가 끝나면서 ‘자리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인수위원회부터 ‘청와대 입성’ 희망자, 그리고 18대 총선 공천 희망자까지 맞물리면서 연쇄적인 대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출범을 앞두고 한나라당에는 지인 등을 통해 인사청탁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학연·지연 등을 총동원해 학계인사부터 전·현직 공직자 등이 끝없이 몰려들고 있어 당이 난색을 표할 정도라고 한다.

인수위 희망자들이 고위공직자나 공기업 간부 등으로 다소 제한적 층을 이루고 있다면 총선 희망자들의 경우는 현 비례대표의원부터 지방자치단체장, 의원 보좌진, 그리고 사회 각계 전문가까지 그 범위가 한층 넓다.

부산시 이경훈 정무부시장은 오는 28일 퇴임식 이후 공식적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의 손아래 처남인 이 부시장은 김병호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비어있는 부산진구갑 지역의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갑 지역은 벌써부터 10여명의 공천 희망자가 줄을 서 있다. 대표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탓에 일단 공천만 받는다면 당선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 탓에 공천 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 지역에서 재선인 김 전 의원의 입김이 여전히 남아있어 김 전 의원이 몸담고 있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 측에서도 신당 창당 후 후보자를 낼 경우 총선 싸움은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회창 후보 측에 몸담으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곽성문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 지역도 이에 못지않게 공천 희망자가 쏟아지고 있는 곳이다.

대구지역은 박근혜 전 대표의 장악력이 큰 곳이지만 이명박 당선자 측 인사들도 이번에 대거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경전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이 지역에서 출마하려는 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만큼 해 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일 사퇴한 신동우 강동구청장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사퇴도 줄을 잇고 있다. 총선에 출마하기 위함이다. 경남에서는 강석진 거창군수와 하영제 남해군수, 박윤국 경기 포천시장, 이학재 인천 서구청장 등이 사퇴,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의원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청와대’를 들어가느냐, 공천을 받을 것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총선이 아니더라도 청와대에서 경력을 쌓고 이를 발판삼아 다음에 도전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하는 나름의 셈법들이다.

한 보좌관은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승리한 뒤 그간 구상해 왔던 자신의 향후 정치인생계획을 조금 수정했다.

자신이 모시던 의원이 모 지역 ‘도지사’로 출마하면 그 지역을 물려받으려 했던 계획 대신 청와대에서 경력을 좀 더 쌓겠다는 것. 국회입성은 5년 뒤로 미룰 생각이다.

한 비례대표의원의 보좌관은 당초 내년도 총선 출마를 고심했으나 공천 경쟁이 상상을 초월하자 우선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부터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급선회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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