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앞에 놓인 두갈래 길

  • 등록 2007.12.25 0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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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잔류와 탈당을 할 경우

 
▲ 박근혜 전 대표 - 지난 대선 경산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유세장을 가득메워 박근혜 전 대표를 환영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도와 한나라당 집권과 이명박 당선에 성공한만큼 그 누구보다도 확실한 공로를 인정받게 되고, 취할 수 있는 정치적인 지분도 그만큼 커졌다.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몽준, 이재오, 김종필 등 당내 1등공신들이 즐비하지만 박 전 대표의 공로에는 못미친다.

한나라당 집권이후부터 박 전 대표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집권으로 정치적인 명분과 실리를 다 얻게 된 상태이며 박 전 대표는 공동정권 담당자로서 국정동반자로서 친이정권에 대해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내년 1-2월쯤 이-박은 최후의 담판을 하게 될 것이고 이 담판은 쌍방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차기정권 아래서 차기 대선주자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이 담판이 향후 정국주도권을 가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만큼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

가장 핵심사안은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천권행사 여부다. 물론 특정인의 입김이 배제되는 공평한 공천권을 행사한다고 했지만 박 전 대표가 이끄는 자파세력을 공고하게 구축하지 못할 경우 친이세력의 엄청난 견제로 친박세력은 완전히 소멸될 수 있고 향후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또한 친박세력을 확실히 구축하지 못하면 사실상 18대 대선도 불가능해진다.

첫째,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다. 이 경우 박 전 대표는 결국 토사구팽 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팽’ 당한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양대축 중 하나가 빠지게 되는 것인만큼 한나라당의 붕괴를 의미하고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경우 정몽준, 이한동, 김종필, 이재오, 홍준표, 강재섭으로는 총선을 치르기가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한번 권력을 가진 자는 결코 그 권력을 쉽게 나누려 하지 않는다. 지금 한나라당 내에서 공천권과 관련해 당-정 일체니 당-정 분리니 요란을 떠는 것도 결국은 권력을 나눌 수 없다는 뜻이고 특히 24일 이명박 당선자는 강재섭 당 대표와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도 “지금은 공천권 운운할때가 아니다”고 못박지 않았는가?

결국 지금 당장 이-박 간 협상테이블에서 공천권 문제를 거론한다면 박 전 대표에게 주어야 할 파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기다렸다가 여론이 유리하게 형성되고 박 전 대표의 선거공로가 어느정도 희석될 때를 기다리겠다는 의미 아닌가?

둘째, 한나라당에 잔류하는 경우다. 이 경우엔 이당선자가 박 전 대표에게 향후 정국과 관련해 상당한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이고 이당선자 입장에서는 약속대로 어떤 희생을 치를지라도 이-박 연합정권으로 안정적인 정국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 경우엔 박 전 대표가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며 4월 총선을 지휘하게 돼 한나라당이 전국적으로 상당한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정국을 주도해 갈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후 친이정권하에서 제기될 수 있는 국가보안법, 남북문제등 국가정체성과 관련한 문제도 상당히 희석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박 전 대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궁금하다.
이종납 기자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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