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생일날 케익과 축하, 선물은 커녕 한 겨울 엄동설한에 숲속에서 그물에 걸린 신세가 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진희의 생일날이었던 지난 1월 8일, 생일날에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위해 밤샘 촬영을 했다. 생일날만큼은 그마나 따뜻한 세트이기를 기도했건만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었던 야외 촬영. 장소는 경기도 파주의 한 숲 속. 체감 기온은 영하 20도였다. 박진희가 맡은 이신영은 워싱턴 기자 연수를 갔다 한국에 입국하기 전 체첸 반군을 취재하는 종군기자 일을 자처했다. 위험천만한 장소에서 홀로 캠코더를 들고 촬영을 하며 걷던 중, 총소리에 놀라 도망치다 반군이 쳐놓은 밧줄로 엮는 그물 덫에 걸려 몸이 거꾸로 들려버리는 상황을 촬영했다. 그렇게 며칠을 매달린 채 점점 탈진해 가던 도중, 함께 갔던 취재팀과 군인들에 의해 구조되며 신영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지난 1월 8일, 파주의 한 숲속에서 진행된 이번 촬영에 박진희는 리얼한 장면 묘사를 위해 다수의 재촬영을 감행하고, 얼굴에 검은 분장을 하는 등의 고충이 있었다. 하지만 장시간에 걸친 촬영 내내 웃어 보이며 힘든 내색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이 있던 당일은 박진희의 실제 생일날이었다. 촬영 때문에 생일을 편히 즐기지는 못했지만 박진희는 "생일날 그물에 걸려 거꾸로 매달리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라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박진희, 김범, 최철호, 엄지원, 왕빛나, 이필모 등이 출연하는 새 MBC 수목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1월 20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더타임스 최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