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봉의 후손 서청원은 부끄러움을 알라!

  • 등록 2010.03.25 0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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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기개를 버려서야!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의 서청원 전 대표가 결국 굴복했다.

아울러 아무 조건 없이 한나라당과 합당하라는 말에 여당의 핵심 관계자는 “사면은 어렵지만, 형집행정지까지는 논의가 됐고, 통합은 합당보다 흡수형식이 될 것”이라고 굴욕적인 답변만이 돌아왔다. 그야말로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 태조에게 삼고구궤(三顧九跪: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이마를 조아리는 절)하는 것보다도 비참한 굴욕이다.

강부자 편향 정책에 세종시 원안 수정과 4대강사업 강행 등으로 점점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멀어져가는 정당에 약봉(藥峯) 서성(1558~1631)의 후손이라 자랑하던 청렴하고 대쪽 같던 그가 백기투항 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서청원 대표가 편파적으로 보이는 법의 잣대에 의해 투옥상태이고, 건강이 안 좋은 점은 충분히 고려한다 해도 그의 평소 소신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일이요, 같은 당의 이규택 대표 등이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 전 대표의 개인적 사정에 의해 미래희망연대가 한나라당에 일방적으로 흡수통합당하는 발표는 비참하고 처참한 굴욕의 발표였다.

선비는 무도한 무뢰배들이 아무리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로 할 말을 해야 하는 것이요, 대의명분을 중시하지, 자신에게 닥친 일신상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공들인 탑을 함부로 무너트리지 않는다.

어찌 자신을 핍박했던 자들에게 굴복하여, 자신과 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조차 동의하지 않는 일에 천하의 약봉 후손이 무릎 꿇고 부끄러운 발표를 하였는가?

약봉 선생은 일찍이 학식이 높고 청렴강직하고 인품이 높다하였다. 그 후손들 중 ‘3대 정승, 3대 대제학’이 나와 더욱 유명하다. 곧 서종태·서명균·서지수 3대가 정승을 지냈고, 서유신·서영보·서기순이 내리 3대 대제학을 지냈다. 서 전 대표는 조선후기 훌륭한 학자로 유명했던 대구서씨 집안 후손이자, "만기요람(萬機要覽)"의 저자인 죽석(竹石) 서영보의 직계 6대손이다. 만기요람은 1808년(순조 8)에 서영보, 심상규 등이 왕명을 받아 왕이 나라의 군정과 재정을 관리하기 편하도록 만든 서적이다. 이처럼 훌륭한 가문의 후손임을 자랑하던 서 전 대표가 기껏 몸이 부자유스러운 상태에 놓여있다 하여 무소불위의 정상배들에게 굴복해서야 되겠는가?

오호통재라!

서 전 대표는 법정 스님 말대로 무소유를 즐겨라! 아울러 약봉 등 자신의 훌륭한 조상들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고 이 어려운 시대를 많은 지지자들과 함께 넘을 수 있도록 심기일전하기 바란다.

한편 서 전 대표의 굴복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심대평 신당과 합당할 것이라 한다.

약봉의 후손인 서 전 대표도 자신의 백기 투항 발표가 부끄러운 것임을 알고 발 빠른 대처가 있기를 바란다.
장팔현 박사 기자 jan8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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