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숭례문 성금 모금, 불붙었다

  • 등록 2008.02.13 09: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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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600년 역사를 자랑해온 숭례문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자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제안한 가운데 이에 대한 국민여론은 찬반으로 갈려 있다. 그러나 이미 잿더미가 돼버린 숭례문 복원을 위한 성금 모금행렬은 시작되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단장: 정진)은 가칭 "숭례문 복원 범국민추진본부"에 성금 2000만엔(약 1억7000여만원)을 전달했다. 정단장은 "국보1호인 숭례문이 전소된 것을 매우 가슴 아프다.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자 재일 동포들도 숭례문 복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충정(대표변호사 황주명)도 12일 조선일보사에 숭례문 복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충정의 박상일 변호사는 "회사 건물에서 바로 숭례문이 내려다 보인다"며 "변호사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탤런트 유동근(52)씨도 한 신문사에 성금 1억원을 기탁했다. 유씨는 "많은 역사극에 출연하면서 우리 조상이 남긴 문화재의 소중함을 늘 되새겨 왔다"며 "남대문처럼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지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숭례문 복원에 5억원의 성금을 내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2일 "숭례문의 빠른 복원을 바라는 범국민적 열망에 부응해 소정의 성금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V 인기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제작진과 출연진도 숭례문 복원을 위해 "무한도전 달력" 판매 수익금 1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고 태안원유사고에 5억원 프로젝트를 기부한 선행 가수"김장훈도 무척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숭례문 화재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오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국민 사과 담화문을 발표하고 문화재 복원과 관리를 위해 아낌없이 예산을 투자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2일 방화로 붕괴된 국보 1호 숭례문 복원과 관련, 이동관 인수위대변인은 “국민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뜻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국민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국가가 예산으로 해야 할 일을 국민성금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번 숭례문 화재와 같이 일단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당사자가 서둘러 국민성금 운운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종납기자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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