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민초들의 함성이 다시 메아리쳤다. 당시 자주독립의 불씨를 지폈던 천안 아우내장터,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서 그날의 함성과 함께 독립 혼이 되살려진 것이다. 봉화가 오르고 손에 손헤 횃불을 치켜든 참석자들의 마음에는 어느새 당시 선열들의 결연했던 의지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두루마기 차림의 노인에서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날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만세를 외쳤다. 인천시민 한지영씨 는 산 교육이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아이들과 같이 참여하게 됐는데요, 아이들도 이 기회에 아우내장터라는 곳과 또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같이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태극기와 횃불을 든 3천여 시민들은 역사의 현장을 따라 사슬을 이룬 채 3.1운동의 참뜻을 되새겼다. 성무용 천안시장 은 나라사랑 정신을 모든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고 일깨워 주는 데 깊은 뜻이 있다"고 밣혔다. 행진 중에는 일본 헌병의 총칼에 맞서 주재소를 습격했던 당시 긴박했던 상황도 재연됐다. 89년전 아우내 만세운동을 재연한 이번 봉화제는 비록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