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역전(驛傳) 파발(擺撥) 전시를

  • 등록 2010.12.20 08: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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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로행정을 총괄하는 관아는 병조(兵曹)였고, 역전(驛傳: 郵驛) 사무를 관장하는 실무부서는 승여사(乘輿司)였다. 역로행정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국에 퍼져 있는 530여 개의 역을 40-44개의 역도(驛道)로 조직하여 관할하게 하고, 역로의 중요도에 따라 대·중·소로 역의 등급을 나누었다.역도(驛道)의 책임관원으로 찰방(종6품) 1인을 두고 있었고, 역무(驛務)를 수행하는 종사자로서 역장(驛長)·역리(驛吏)·역졸(驛卒)·역정(驛丁)·일수(日守)·역노비(驛奴婢)·보인(保人)·솔인(率人) 등이 소속되어 있다. 역장이나 역리들은 사신의 영송(迎送), 역마의 보급, 공문서 발송 등의 업무를 맡았고, 역노비는 급주(急走)노비와 전운(轉運)노비로 구분 편성되었는데, 공문서 전달, 사신 접대에 따른 운반, 역토지(驛土地) 경작에 종사했다.

출장 관원이 각 역(驛)에서 말을 지급받을 수 있는 증표로 마패(馬牌)가 발급됐다. 즉 연호(年號)·월(月)·일(日)과 상서원인(尙瑞院印)을 새긴 앞면과 그 뒷면에 마필 수가 말그림으로 새겨져 있는데, 말그림은 1-5필까지의 5종이 있다.마패(馬牌)의 발급 절차는 중앙에서는 출장 관원의 품계에 따라 병조가 문첩(文帖)을 발급하면 상서원(尙瑞院)이 마패를 내주었고, 지방에서는 관찰사나 절도사가 중앙에 보고나 진상(進上)을 올려보낼 때 마패를 발급했다. 역마는 1일 3식(息: 1식은 30리)인 90리로 규정하고 있다. 역(驛)의 운영 경비, 급료 지급을 위해 관둔전(官屯田), 공수전(公須田) 등이 대·중·소로의 구분에 따라 차등있게 지급되었고, 역마 충당을 위해서 마전(馬田)이 대마·중마·소마의 구분에 따라 차등·지급됐다.

파발(擺撥)은 변방의 급한 보고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는 목적에서 1597년 5월 한준겸의 건의로 도입하였다.파발은 기발(騎撥)과 보발(步撥)로 구분되며, 전국을 3대 간선으로 구성하고 있다. 기발은 사람이 말을 타고 급보를 전하며, 보발은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서 급보를 전하는 것이다.3대 간선은 한성에서 의주를 연결하는 간선 파발로를 서발(西撥), 한성에서 함경도 경흥을 연결하는 간선 파발로를 북발(北撥), 한성에서 부산 동래를 연결하는 간선 파발로를 남발(南發)이며 3대 간선 가운데 서발은 기발이며, 북발과 남발은 보발이다.

파발(擺撥)은 군사통신적 기능이 강한 것이기 때문에 파발로는 군사통신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고, 조직면에서도 군사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기발(騎撥)의 경우는 25리마다 혹은 20리-30리마다 1참(站)씩을 두고, 발장(撥將) 1인, 색리(色吏) 1인, 군정(軍丁·騎撥軍) 5인, 말 1필씩을 배치했다. 보발(步撥)의 경우는 30리-40리 또는 50리마다 1참씩을 두었고, 매 참에 발장(撥將) 1인, 군정(軍丁) 2인씩을 두었다. 이 파발로의 구성은 역참제와 병행하여 설치되었는데, 서발은 41참, 북발은 64참, 남발은 31참이 있다.
김민수 칼럼니스트 기자 ssk0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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